<사이언스 피플> 항우연 류장수 위성사업부장

 『7년여 동안 쏟아부은 땀의 결실이 20세기 대미를 장식하게 돼 우리 연구진들에게는 더없는 영광입니다. 마치 딸을 시집보내는 느낌입니다.』

 오는 21일 미 반덴버그 발사장에서 저궤도 실용급위성인 아리랑 1호를 발사하게 되는 류장수 한국항공우주연구소 위성사업부장(47)은 『위성발사가 과학자들은 물론 국민에게 희망을 안겨주는 만큼 나머지 기간동안 점검에 또 점검을 거듭해 성공적인 발사가 이루어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류 부장은 『아리랑 1호는 총 2241억여원의 연구비가 투입된 첫 저궤도 실용급 관측위성으로 무궁화위성 등 다른 위성사업과는 달리 국내 연구진과 7개 기업이 참여하는 등 개발과정에서 투입된 인력이나 기술규모를 볼때 국산화율이 다른 위성에 비해 높고 우주환경시험시설을 확보하는 등 위성개발 인프라를 구축하게 된 것이 가장 큰 의미』라고 말했다.

 류 부장은 특히 『아리랑 1호를 통해 위성수신자료의 송·수신, 수신자료의 처리기술 개발 등 위성의 설계부터 제작·응용·수신자료 활용에 이르는 모든 위성시스템 기술을 습득, 내년 초부터 본격 착수할 「아리랑 2호」는 위성카메라를 제외하고는 설계부터 위성체 제작까지 모든 과정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100% 이루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리랑 1호에는 해상도 6.6m급의 전자광학카메라가 장착돼 2만5000분의 1급의 한반도 전자지도를 제작할 수 있으며, 해양관측탑재체를 보유하고 있어 각종 해양관측이 가능하다.

 류 부장은 『아리랑 1호가 당초 설계목표보다 40㎏ 이상 가볍게 제작돼 한결 여유가 생겼다』며 『공동제작사인 미국 TRW사 기술진도 우리 연구진의 기술수준에 놀라고 있다』고 말했다.

 『발사를 앞두고 걱정 반 설레임 반으로 잠이 오지 않는다』는 류 부장은 『그러나 틀림없이 발사에 성공해 국민에게 세기말의 큰 선물을 안겨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약력

 △서울대 기계공학과 △KAIST 기계공학과 석·박사 △국방과학연구소 선임연구원 △한국산업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 △한국항공우주연구소 우주사업단장 △아리랑위성 TRW 현지책임자 △미 맥도널더글러스 델타2로켓 감리책임자 △현 한국항공우주연구소 위성사업부장 △통신위성 국산화기반기술 연구책임자

저서

 △우주개발과 설계기술 △우주발사체개론 등 다수 논문 20여편

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