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 창업 실태-조유현 기협중앙회 정책총괄부장>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조사한 「중소·벤처기업 창업 실태조사」에서 보면 IMF를 전후해 창업한 중소·벤처기업들의 경영자 연령층이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 93년 30.9%에 불과했던 30대이하 창업자 비중이 올해는 42.3%까지 늘어났다.
또 대부분의 중소·벤처기업 창업자는 타기업 근무경력(81.6%)을 가진 대학이상의 고학력자(49.5%)로 연구개발 및 기술력증진(40.7%)을 사업전략으로 삼고 있으며 창업후 2∼4년 이내 흑자전환(63.4%)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창업기업 중 기술개발투자기업 비중도 58.5%로 일반 중소제조업체 7.6%와 비교해 매우 높게 나타났다.
또 창업기업의 77.4%가 향후 1년 안에 평균적으로 9.4명을 고용할 계획을 가지고 있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벤처창업기업의 경우 기술개발투자기업 비중(83.4%)이 더욱 높았으며, 88.6%의 벤처창업기업은 향후 1년 안에 12.8명을 고용할 계획을 가지고 있어 고용창출 등 우리경제의 활력회복에 일익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소·벤처창업기업들이 창업과정에서 겪고 있는 애로사항으로는 자금난(39.9%), 고가의 용지비에 따른 공장입지 선정의 어려움(34.1%), 복잡한 인허가 절차(22%) 순으로 조사됐다.
이들 창업기업이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고 있는 자금난 부문에서 세부적으로 지적된 자금조달시 담보부족(34.1%) 및 복잡한 지원절차(22%) 등의 장애요인은 신속히 개선돼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인력확보의 어려움도 중소·벤처창업기업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 중 하나로 지적됐다. 현재 창업자들은 주로 주변에 아는 사람(65.8%), 신문·광고지(35.5%) 등을 통해 필요인력을 확보하고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인력충원에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창업기업 창업지원제도 활용도는 자금(44%), 세제(26.4%), 인력(23.1%), 입지(8.5%) 등의 순이었으며 향후 강화되어야 할 시책으로는 자금지원(53.5%), 세제지원(11.9%), 정보제공(10.8%), 판로지원(9.9%) 등을 꼽고 있다.
또 앞으로 강화돼야 할 창업지원정책으로는 창업기업의 53.5%가 자금지원을 꼽았으며 다음으로는 세제지원(11.9%), 정보제공(10.8%), 판로지원(9.9%) 순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IMF체제를 전후해 정부가 실시한 중소·벤처기업 활성화 정책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창업보육센터 기능 강화와 설립확대, 기술·사업성 평가기관 활성화, 기술담보에 의한 신용보증 확대, 창업지원제도 홍보 강화 등 향후 적극적 보완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의 정보통신벤처 지원 정책-김치동 정통부 산업기술과장>
지난 10월말 현재 총 4515개 벤처기업이 있으며 이 가운데 전자를 포함한 정보통신분야 벤처기업은 2152개로 전체의 47.7%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정보통신 중소·벤처기업은 정보통신산업발전의 모세혈관으로 부각되며 정보통신산업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고 기존 산업을 보완할 수 있는 대안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정보통신분야 252개 유망중소기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2조5000억원이며 올해는 4조9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95년 이후 연평균 31.3%의 고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정부는 시장 시스템이 벤처기업을 위한 토양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정책을 체계화해야 하며 벤처기업이 자생력을 기를 수 있는 질적기반 조성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수인력이 쉽게 창업할 수 있는 인프라 환경 조성, 담보부담없는 투자위주의 자금공급 확대, 벤처기업에 대한 기술개발지원 강화 및 경영·마케팅 지원 등에 역점을 둘 방침이다.
또한 벤처기업이 성장해 나가는 데 제도적인 걸림돌이 없도록 창업절차 간소화, 투자환경 개선, 기업 세제지원 강화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정보통신부는 강남·서초 등 소프트웨어벤처기업 밀집지역에 「서울소프트타운」을 조성하고 공용장비 지원센터를 확충하며 500여개의 소프트웨어 및 IP SOHO 창업지원실을 설치하는 등 정보통신 중소기업 창업지원인프라 확충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올해 9개의 대학창업지원센터, 소프트웨어지원센터 등을 추가 설치했다.
정보통신 중소기업에 대한 전문투자기금을 매년 1000억원 이상 확보해 2002년까지 4000억원 이상의 투자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며 기술개발자금도 올해 4700억원을 지원했다.
특히 정통부는 국내 유망업체를 실리콘밸리 등에 직접 진출시켜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실리콘밸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벤처기업 창업에 대한 양적확대 정책의 개선, 창업보육센터 부족, 벤처기업 위주의 정책으로 인한 대다수 중소기업의 소외 가능성, 벤처기업 인력부족, 벤처기업가 양성을 위한 교육시스템 부족, 지원제도의 실효성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지표 개발 및 지원제도 조정·통합기능 강화 등은 앞으로 정부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그러나 향후 벤처기업 육성정책은 기존의 벤처기업 창업에 대한 양적확대 정책에서 탈피, 이들 창업기업이 질적으로도 성장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적 지원을 강화하는 측면으로 보완되어야 한다.
또한 지금의 벤처 열기를 계속 이어가기 위해서는 창업보육센터 부족, 벤처기업의 인력 부족, 벤처기업가 양성을 위한 교육시스템 부족 등의 문제도 점차적으로 해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