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컴퓨터-청호컴퓨터, 주식시장서도 "치열한 경합"

 한국마사회가 추진중인 마권발매기 구축프로젝트를 놓고 치열한 수주경쟁을 벌였던 한국컴퓨터와 청호컴퓨터가 주식시장에서도 경합을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는 한국컴퓨터가 지난 5월 마권발매기 개발프로젝트를 수주함으로써 내년말 이후 진행될 본 사업에서도 일단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견해가 대세를 이뤄 주가도 강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최근 청호컴퓨터가 이사회 결의를 통해 경마경기 후원업을 사업목적에 공식 추가함으로써 본 사업 수주경쟁은 2라운드를 맞을 것이라는 의견이 증권가에 나돌고 있다.

 이와 관련, 청호컴퓨터 관계자는 『이번 경마후원업 참가는 지대섭 회장의 평소 개인적인 관심사였기 때문에 이뤄진 것으로 안다』면서 『마권발매기 본 사업이 윤곽을 드러낼 내년말경에는 수주에 적극 나설 수도 있으나 경마후원업 추가와는 직접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청호컴퓨터측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이달들어 2만5000원대까지 치솟으며 강세를 보였던 한국컴퓨터 주가는 최근 약세로 돌아서 15일 종가기준 1만원대로 떨어졌다. 반면 청호컴퓨터 주가는 4만원대에서 맴돌다 공시내용이 알려진 이후 5만원선을 회복했으며 15일 거래소장의 폭락으로 소폭 하락했다.

 현재 한국컴퓨터가 진행중인 마권발매기 국산화 프로젝트는 개발비가 7억원 정도에 불과하지만 본 사업이 가시화되면 시장규모는 예상을 뛰어넘는다. 2001년 이후 전국 주요 5개 도시의 경마장 증설계획 및 경륜사업 확대적용이 추진될 경우 마권발매기만 최소 500억원 규모의 시장이 될 전망이다. 특히 마권발매기는 향후 영화·공연·스키 등 문화레저 분야와도 전산발매관리시스템을 연계할 수 있어 한국컴퓨터·청호컴퓨터·효성 등 금융자동화기기 업체들에 매력적인 시장이다. 이에 따라 마권발매기 프로젝트의 향배에 따라 관련 업체들의 주가도 당분간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게 증시 주변의 시각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