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복수SO체제 전환.. 시설.인원 통합 착수

 케이블TV업계가 통합 방송법의 국회 통과를 계기로 복수SO(MSO) 체제로 급속히 재편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통합 방송법의 이번 정기국회 통과가 임박한 가운데 케이블TV SO들이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케이블TV 시장을 겨냥, MSO체제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이처럼 MSO체제로 전환하고 있는 것은 새로운 방송질서 아래에서 위성방송·지역민방·인터넷 방송·중계유선 등의 매체와 경쟁하기 위해선 시스템 통합을 통한 시너지효과의 증대가 필수적이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7개 SO를 거느리고 있는 대호 계열 SO의 경우 서초방송을 중심으로 방송시설 및 인원 통합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 이미 콜센터·가입자관리시스템(SMS) 등을 통합한 데 이어 최근 MSO의 이름을 DCCN(대호 케이블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으로 변경하는 등 제작 환경 광역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호측은 지난 8일 미국 종합금융회사인 AIG사 측에 SO 지분의 30% 정도를 6000만달러에 양도하기로 했으며 이 자금이 들어오는 대로 부가통신사업, 전송망 확보, 인터넷 사업 등에 신규 투자할 방침이다.

 통신사업자인 두루넷도 MSO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그동안 두루넷은 SO들과 제휴해 부가서비스 사업을 추진해 왔는데 아예 SO를 인수하거나 SO에 제2주주로 지분 참여, 부가서비스 사업을 이른 시일내에 정상 궤도에 올려 놓는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와 관련, 케이블 업계에는 두루넷이 호남과 경남지역의 몇개 SO를 인수 또는 지분 참여했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돌고 있다.

 MSO체제로 전환한 조선무역은 외자 유치, 시스템 통합 등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며 프로그램안내(EPG)는 물론 PP채널에도 신규 진출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홈쇼핑업체들도 MSO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39쇼핑이 한국통신케이블TV를 인수, 포문을 열었는데 향후 PP등록제가 실시되면 홈쇼핑 채널들이 SO를 갖고 있는 게 유리할 것으로 보고 SO 인수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도 MPP사업자인 동양그룹과 최대의 중계유선 사업자인 중앙계열이 MSO 사업자로 전환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향후 5∼6개 정도의 MSO사업자가 등장, 경합하다가 최종적으로는 3∼4개 정도로 압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