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청호, 렌탈정수기 "물싸움"

 「렌털정수기 시장을 잡아라.」

 웅진코웨이개발(대표 박용선)과 청호나이스(대표 황종대)가 새해 렌털정수기 시장을 놓고 한판 격돌을 벌일 태세다. 특히 후발주자인 청호나이스가 새해엔 이 시장을 집중 공략하기 위해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양사가 내세우는 렌털정수기는 웅진코웨이개발의 「깐깐한 물」과 청호나이스 「햇물」.

 양사는 전반적인 경기회복과 함께 소비자들이 건강을 위해 신선한 물의 중요성을 인식, 내년 렌털정수기 시장이 올해보다 더욱 확대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때문에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양사는 벌써부터 마케팅·광고전략 수립에 적극 나섰다.

 특히 렌털정수기 부문에서 소비자들에게 확고한 브랜드 인지도를 심어주고 있고, 물정수 방식 또한 동일한 역삼투압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양사는 차별된 마케팅으로 승부한다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렌털정수기 시장에 참여한 웅진코웨이개발은 시장 규모가 커지는 만큼 기존 점유율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두고 마케팅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웅진코웨이개발이 확보한 렌털가입자는 11월말 현재 17만여명으로 이달말까지 20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비해 지난 8월 렌털정수기 시장에 뛰어든 청호나이스의 렌털가입자는 11월말 현재 1만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청호나이스는 시장참여 3개월만에 1만명의 고객 확보에다 갈수록 렌털가입 고객이 늘고 있어 점유율이 급신장할 것으로 보고 한달전 렌털사업부를 별도 설치, 활발한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다. 청호나이스는 이 사업부를 통해 내년 1·4분기까지 렌털가입자를 3만명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웅진코웨이개발은 이에 따라 기존 회원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렌털정수기 장기 사용 고객을 우대하는 전략을 수립중이다. 또 월 사용료 인하 또는 3년후 렌털정수기 소유권이전 등 부가서비스 제공에 초점을 두는 한편 혼수시장 진출 등으로 시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맞서 청호나이스는 지난 3일 정수기에 대한 특별소비세 폐지와 함께 렌털정수기 보증금을 10만원선으로 하향 조정했으며 월 사용료 측면에서 웅진코웨이개발에 비해 경쟁력이 있다는 점을 내세워 강하게 밀어붙일 태세다. 청호도 4년후 렌털정수기의 소유권이전을 검토하고 있으며 갓 퍼온 듯 신선한 「햇물」광고와 렌털광고를 연계, 연초 대대적인 광고를 벌일 예정이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