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EG7" 표준 우리기술 대거 채택 의미

 「기술주권시대」가 열리고 있다.

 이번 국제회의에서 우리가 제안한 멀티미디어 기술이 대거 채택된 것은 디지털TV와 전자상거래가 주류를 이룰 멀티미디어 시대에 초강자로 부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쾌거다. 이처럼 우리 기술이 하와이 MPEG회의에서 대외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던 것은 표준화 요구사항을 만드는 단계에서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했기 때문이다.

 또한 산·학·연 연구협력을 통해 개발된 기술을 공동으로 제안하고 표준안 채택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활동을 펼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특히 MPEG7의 경우 다른 나라가 눈을 돌리기 전인 5년 전부터 산·학·연이 공조체제를 구축하는 등 체계적으로 준비해왔으며, 그 결과 선진국보다 많은 기술을 제안하는 등 정식표준에 앞서 위원회작업안(WD:Working Draft) 및 실험모델(XM:eXperimentation Model version 4.0)로 채택되는 개가를 올렸다.

 MPEG7 표준은 크게 비주얼 및 오디오 기술자(Descriptor), 멀티미디어 기술구조(Multimedia Description Scheme), 기술구조정의언어(DDL:Description Definition Language) 등 세 분야로 나뉘어 표준화되고 있다.

 이번에 우리가 제안한 기술 가운데 멀티미디어 기술구조 분야에서는 LG종합기술원의 가중치(Weight) 기술구조 외 2건,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주요 음향(Key sound) 기반 비디오 요약기술 외 1건, 현대전자와 고려대학교가 공동 제안한 충실도 표현 기술이 기술구조(DS) 위원회작업안으로 채택됐다.

 비주얼 기술자 분야에서는 삼성전자의 주요 색상정보 표현기술 외 3건, LG종합기술원의 색공간 정의기술 외 1건, 정보통신부 국책과제로 수행된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한국정보통신대학원대학교의 균질영상질감 표현기술,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동국대학교의 경계밝기분포 기술,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한양대학교의 형태 표현기술, 현대전자의 움직임 정도 표현기술 외 1건 등이 실험 모델 버전 4.0으로 채택됐다.

 이는 비주얼기술자에 채택된 전체 기술의 약 25%에 해당하는 것으로 우리가 선진국에서 개발한 것보다 더욱 훌륭한 결과를 산출했기 때문이다.

 ETRI 김진웅 책임연구원은 『국제표준으로 우리 기술이 많이 채택됨에 따라 원천 특허에 의한 기술료 수입 창출은 물론 관련 국내산업의 국제경쟁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양봉영기자 by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