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민간업계에도 조만간 집단경영체제가 선보인다.
보안솔루션 전문업체인 시큐어소프트(대표 김홍선)는 벤처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외부에서 전문 경영인을 영입해 이사회를 구성하고 이를 통해 회사의 주요 사안을 결정하는 집단경영체제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국내 기업 환경에서는 다소 생소한 집단경영체제는 말그대로 오너 위주의 기업경영에서 벗어나 재정·회계·연구개발 등 각 분야 전문인으로 경영 이사회를 구성하고 이를 중심으로 회사를 운영하는 체제를 말한다.
김홍선 사장은 『대부분의 국내 기업은 오너십과 경영권에 집착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이같은 체제는 결집력과 위기극복 능력면에서는 유리할지 모르지만 이질적인 집단이 하나의 공동체를 형성할 때는 오히려 장애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벤처기업 입장에서는 과감하고 정확한 의사결정이 필요하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전문가 위주의 이사회 구성은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시큐어소프트는 우선 회사 조직을 오너실과 팀 중심에서 이사회본부장 체제로 과감하게 바꾸고 실질적인 회사 결정기구 역할을 담당할 이사회는 8명으로 크게 늘리기로 했다. 또 연구개발·경영·마케팅 등 5개 사업본부를 신설키로 했으며 분야별로 전문인을 적극 영입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시큐어소프트는 이미 대부분의 인사를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기업과 학계에서 저명한 인사를 영입해 사외이사도 둔다는 방침이다. 또 직원들에게 사명감과 목표의식을 부여하기 위해 각 사업본부에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키로 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