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에 만난 사람> 삼보정보시스템 이정희 사장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옛날 속담이 있다. 정보기술 분야의 대부분 업체들이 인터넷과 통신, 그리고 각종 시스템 솔루션 관련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그 속에서 특화된 기술로 실질적인 이윤을 창출하고 있는 기업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삼보정보시스템은 혼란스러운 시장 환경속에서 자신이 먹을 떡을 확실하게 챙긴 내실 있는 기업에 속한다. 우선 이 회사는 추진하고 있는 사업내용 자체가 명확하다.

 삼보정보시스템은 그동안 시스템 솔루션 분야에서 전자도서관과 지식관리시스템(KMS), 그리고 통신분야에서는 이동통신용 가입자위치등록(HLR) 시스템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해왔다. 그 결과 이 회사는 국내 HLR 시스템과 전자도서관 시장에서 이미 부동의 1위자리를 확보하고 있다.

 그리고 HLR 시스템 기술은 조만간 IMT2000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고 이미 전국 100여 대학에서 250만명이 사용하고 있는 전자도서관 솔루션은 이미 인터넷 포털사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쌓아온 내부 역량이 서서히 빛을 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삼보정보시스템의 이정희 사장(54)을 만나 향후 사업계획에 대해 물어봤다.

 -삼보정보시스템의 주요 사업은.

 ▲삼보정보시스템은 이동통신용 HLR와 전자도서관, 그리고 지식관리시스템(KMS) 등의 분야에서 전문적인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 가운데 우리가 공급하는 이동전화 시스템용 HLR 솔루션은 각 지역내 이동통신 가입자의 단말기 위치정보를 자동으로 인식해 교환국에 전달하는 일종의 무정지시스템용 첨단 기술이다. 이미 대부분의 국내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들에 납품, 사용중이며 도서정보 시스템 또한 국내 100여 대학에 공급되는 등 이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과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인터넷 등 새로운 분야에 대한 사업 추진 계획은.

 ▲이미 보유한 HLR 솔루션을 기반으로 향후 IMT2000 시장에도 참여할 계획이며 그동안 전자도서관 구축을 통해 얻은 각종 노하우는 도서정보 관련 인터넷 포털사업으로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또한 통신 분야에서 지능망 서비스 관련 솔루션과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 금융 솔루션 사업도 현재 준비중이다. 특히 도서정보 관련 인터넷서비스는 향후 두루넷의 종합 포털사이트와 연계해나갈 계획이다.

 -해외 시장 진출 계획은.

 ▲우선 전자도서관 솔루션을 발판으로 중국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중국 현지업체와 대리점 계약을 체결했으며 실제로 연변대학, 길림공과대학 등 중국 지역 3∼4개 대학과 전자도서관 솔루션 공급에 관한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중이다. 또한 통신분야 HLR 솔루션의 중국 수출도 조만간 구체화될 것으로 보이며 더 나아가 일본시장 공략도 계획중이다.

 -코스닥시장 등록 계획은.

 ▲최근 벤처 사업자 등록과 외부 투자유치에 성공함으로써 코스닥 등록을 위한 회사 자체적인 준비작업은 이미 완료한 상태다. 따라서 가능한 이른 시일 안에 등록할 계획이다. 그리고 코스닥 등록으로 유입되는 자금과 내년 6월 결산시 예상되는 50억원 이상의 경상이익은 현재 추진중인 인터넷, 사이버 금융 등 각종 신규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