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의여자대학 컴퓨터게임과
남산 기슭에 자리잡은 숭의여자대학(학장 황덕호)은 100년의 깊은 전통과 함께 한국 최초의 전문대학이라는 권위를 지닌 대학이다.
구한말 기독교 정신에 바탕을 둔 여성교육을 위해 설립된 이 학교는 99년에는 총 15개 학과에 총 1600여명의 신입생을 맞이할 만큼 2년제 대학으로서는 제법 큰 규모의 대학으로 발전했다.
숭의여대가 새로운 밀레니엄시대를 이끌어 나갈 여성인력을 육성하는 첨단 캠퍼스로 거듭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그 중심이 되고 있는 것이 바로 컴퓨터게임학과다.
숭의여대 컴퓨터게임학과(학과장 장희동 교수)는 21세기형 산업인 게임콘텐츠산업을 이끌 여성 고급 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하기 위해 98년 국내에서는 가장 먼저 개설됐다.
학과 개설 당시만해도 논란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게임산업이 21세기형 지식산업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타대학보다 먼저 결단을 내렸다.
그 결과 컴퓨터게임학과는 98년 신입생 모집 당시 20대1이라는 최고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평균성적도 최고일 정도로 숭의여대에서는 가장 인기있는 학과로 부상했다.
현재 1·2학년을 합쳐 총 80명이 재학중인 이 컴퓨터게임학과의 커리큘럼은 게임제작의 핵심기술인 게임디자인과 게임 그래픽 제작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게 특징. 또 2년제 과정이지만 단순히 기능인을 양성하는 것이 아니라 기획력과 창의력을 갖춘 제작자를 육성한다는 것을 교육의 기본방침으로 삼고 있다.
이 과의 교육과정은 △실습중심의 체계적인 게임제작기술교육 △게임제작 실습 △산업현장실습 등 3개의 큰 카테고리로 나누어져 진행된다.
게임제작 기술교육은 게임설계를 기본으로 하여 게임그래픽과 디자인 분야의 심화교육을 체계적으로 실시, 게임제작자가 되기 위한 기본적인 기능을 배양하기 위한 것. 컴퓨터입문에서부터 각자가 전공하고 싶은 분야에 맞추어 드로잉·2D디자인·게임시나리오·카메라 및 조명기법 등을 배우고 있다.
게임제작 실습의 경우 학생 스스로 게임제작 프로젝트를 세워 게임을 제작함으로써 미리 경험을 익혀 졸업후 곧바로 현장에 투입, 게임을 제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게임제작 실습은 7명이 팀을 이뤄 1학년때에는 아케이드 장르, 2학년동안에는 롤플레잉 장르의 게임을 제작한다.
이와 함께 학교교육만으로는 능력있는 제작자가 되기 힘들다고 보고 학생들은 트리거소프트·막고야·아블렉스 등 산학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게임회사에 배치되어 실무경험을 배양하고 있다.
이같은 기술교육과 현장실무 교육은 현업에서 아주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한다.
내년 2월에 첫 졸업생들을 배출할 예정인데 졸업예정자들을 둘러싼 게임업체들의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
이 대학의 장희동 교수는 『학과에 대해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 내년에는 야간과정을 개설할 예정이며 보다 내실있는 교육을 위해 교수진도 보강할 계획』이라며 『향후 21세기 국내 게임업계를 이끌 인력을 배출하는 숭의여대 컴퓨터게임학과를 주목해 달라』고 주문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