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질런트 테크놀로지스의 네드 반홀트 회장 겸 CEO(56)에게 이달 18일(현지시각)은 새출발의 돛을 올리는, 뜻 깊은 날이 될 것 같다. 지난 11월 1일 휴렛패커드(HP)에서 분사한 이 회사가 처음으로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보통주 거래를 개시하기 때문이다.
네드 반홀트 회장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18일의 기업 상장은 애질런트가 HP로부터 독립해 가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단계』라고 말했다.
그는 분사 이전에 HP 부회장과 현 애질런트에 해당하는 조직인 「MO(Measurement Organization)」사업부 사장을 지냈다. 그가 이끌던 계측기사업부 중심 조직의 1998 회계연도 매출액은 무려 80억달러에 달했다.
스탠퍼드대학에서 전기공학 학사·석사 학위를 받은 그는 1966년 HP의 마이크로사업부에 입사, 30여년 동안 HP에 몸 담아 왔다. HP에서는 그는 초기 연구소 엔지니어와 마케팅 매니저 과정을 거쳐 마이크로웨이브·통신 그룹이 소속된 스포케인 사업부 사장과 전자제품 그룹 사장을 지냈다.
90년 계측기사업부 사장에 오른 그는 96년에 수석 부회장을 거쳐 올해 5월 애질런트 테크놀로지스의 초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