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풍기형 원적외선 히터가 올 난방기구 시장의 히트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가가 높아지고 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기 히터의 수요가 최근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선풍기와 접시형 안테나의 원리를 이용한 아이디어형 히터가 불티나게 판매되고 있다.
전자랜드에 위치한 한 가전매장에서는 지난주 하루 평균 20여대의 난방기구 판매량 가운데 선풍기형 히터를 10여대나 판매했다. 또 다른 가전 전문점인 B매장도 하루에 판매되는 히터의 절반 이상이 선풍기형 히터가 차지했다.
선풍기형 히터가 이처럼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가격대가 일반 전기히터와 비슷한 5만∼9만원 수준인데다 열효율이 일반 히터보다 3배 정도 높아 전력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선풍기 모양이어서 디자인이 우수하고 안전망 및 반사판 뒷면에는 열이 전달되지 않아 안전성이 우수하다는 점도 소비자들에게 호감을 준 것으로 판매상들은 분석하고 있다.
시중에 나와있는 선풍기형 히터는 한국전자·대원가전·백송전기 등에서 출시한 10여종으로 이 가운데 한국전자의 「열가마」나 대원가전의 「위더스」 등은 선풍기처럼 회전하고 강약 및 시간을 조절할 수 있어 사용하기 편리하다. 「열가마」는 벽에 걸 수 있는 벽걸이 형도 있으며 「위더스」는 여름철에 선풍기로도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또 대건벤처정밀산업이 최근 내놓은 「2배로 원적외선 히터」는 세라믹 발열부를 2층 구조로 채택한 제품으로 가습기능과 안전장치까지 갖추고 있다.
한국전자의 한 관계자는 『하루에 1500대 가량을 생산하는데도 요즘 물량이 달려서 매장들이 원하는 만큼의 수량을 대주지 못할 정도』라고 밝혔다.
한편 업계는 그동안 사무실용으로 주로 사용돼왔던 원적외선 히터가 올해 가정용으로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히터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시장 점유율이 대수 기준으로 60%선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