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신세기통신의 지분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SK텔레콤은 17일 『신세기통신의 2대주주인 코오롱으로부터 주식(23.52%) 인수제의를 받았고 현재 이를 실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SK텔레콤은 최근 공정위를 방문, 신세기통신 지분을 인수할 경우 공정거래법에 저촉되는지의 여부를 문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SK텔레콤이 신세기의 경영권까지 겨냥해 인수작업에 나선 것인지, 아니면 코오롱이 「몸값」을 높이기 위해 포철과 SK텔레콤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 것인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SK텔레콤의 신세기 경영권 인수 열쇠는 최대주주인 포철(27.4%)이 쥐고 있고 그 다음은 2대주주인 보다폰-에어터치(11.68%)가 갖고 있어 이들의 행보를 분석해보면 향배를 점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의 입장
신세기 지분인수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5개 이동전화사업자 난립과 거대기업간 인수합병이라는 세계적 흐름을 들어 「기회만 된다면」이란 조건을 달아 신세기 경영권 인수의사를 숨기지 않고 있다.
특히 IMT2000 사업자선정을 앞두고 기업간 인수합병은 필연적 수순이라며 가장 가능성 높은 케이스로 같은 800㎒ 대역을 사용하는 신세기를 지목하고 있다.
◇신세기와 포철 입장
2대주주인 코오롱이 SK텔레콤과 접촉했다는 사실은 확인해주고 있지만 경영권 향배의 키인 포철 지분까지 넘긴다는 설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신세기는 그동안 포철이 어떠한 경우에도 신세기의 1대주주 자리를 유지하겠다고 천명한 점에 비춰 경영권이 넘어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신세기는 포철도 지분을 매각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공식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보다폰 컨소시엄
만약 SK텔레콤이 포철의 반대를 무릅쓰고 일종의 적대적 M&A를 통해 신세기의 경영권을 인수한다면 유력시되는 방안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보다폰과 전략적 제휴협상을 벌였고 그 와중에 한국통신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처리 및 조건이 맞지 않아 협상을 중단했다.
SK텔레콤이 조만간 발표할 해외 전략적 파트너가 NTT도코모가 아닌 보다폰으로 결정된다면 비록 포철이 반대한다 해도 SK텔레콤-보다폰 컨소시엄은 자연스럽게 신세기의 1대주주가 되고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이택기자 ety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