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청소년 2명 가운데 1명이 인터넷과 PC통신을 사용하고 있으며 주로 게임과 오락을 위해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청소년개발원(원장 최충옥)은 지난 7월 한달 동안 전국의 청소년 1100명을 대상으로 「청소년 정보보호 실태 및 정보사회에 대한 인식 조사」를 실시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17일 밝혔다. 국내에서 이같이 청소년을 상대로 정보화에 대한 포괄적인 조사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정보사회로 진입하고 있다고 응답한 청소년이 72.6%에 달했으며 정보사회가 갖는 가장 큰 장점으로 생활의 편리함을 들었다. 또 응답자 가운데 66.1%가 Y2K문제를 알고 있으며 이 중 과반수 이상(63.8%)이 Y2K문제가 심각한 사회적인 이슈가 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컴퓨터 이용률은 우리나라 청소년 10명 가운데 9명(88.7%)이 사용하고 있다고 응답해 일반 평균 이용률(37.9%)의 2배가 넘었다. 컴퓨터를 이용하는 장소는 자기집(68.2%)이 주류를 이뤘으며 이밖에 PC방(9.7%), 친구집(6.5%) 학교(5%)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컴퓨터 이용실태와 관련해 일반 국민이 성별, 연령별로 차이가 뚜렷한 데 반해 청소년들은 지역규모가 클수록 이용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컴퓨터를 이용하는 목적으로 게임이나 오락이 47.3%로 가장 높았으며 통신이나 인터넷(22.6%), 문서작성(22.5%)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앞으로 컴퓨터를 사용하겠다고 응답한 청소년이 97.1%에 달해 일반 국민 이용계획(54.1%)보다 정보화 흡수 속도가 훨씬 빠른 것으로 밝혀졌다. 또 PC통신이나 인터넷의 경우 대부분 채팅이나 오락, 게임을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청소년 10명 가운데 4명(36.4%)이 불법 프로그램을 이용한 경험이 있으며 여학생보다는 남학생 비율이 높았다.
정보화 교육과 관련해서는 조사 대상 청소년 중 69.0%만이 컴퓨터 관련 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으며 정보사회 윤리나 의식에 대한 교육을 받은 경우는 3.9%에 불과해 정보의식 관련 교육이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개발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통해 청소년들은 생활의 편리성, 의견전달의 용이성, 홈쇼핑, 재택 교육, 선진국 진입 등을 정보사회의 긍정적 요인으로, 폭력·외설 정보의 범람, 여론 조작의 가능성, 프라이버시 침해 등을 부정적 요인으로 들었다고 덧붙였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