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SK·한화 등 주요 그룹들이 21세기 인터넷시대에 대비한 경쟁력 제고를 위해 상사들을 전면에 배치해 전자상거래를 적극 강화하고 있다.
주요 그룹들이 IT관련 계열사보다도 상사들을 전자상거래의 전초기지로 삼는 것은 제조업보다는 상사의 조직유연성이 뛰어나 온라인화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고, 자재나 부품의 조달(SCM)에서부터 기업간 거래(B to B) 및 소비자 판매(B to C) 등 전자상거래 모든 분야를 종합해 관장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그룹은 삼성물산을 아시아 전자상거래 주도업체로 육성한다는 포석으로 미국의 AOL 및 일본의 소프트뱅크와 전략적 제휴를 모색하는 한편 삼성재팬내에 전자상거래팀을 구성,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삼성물산의 판매부문 전자상거래를 조기에 연착륙시켜 삼성전자 등 제조부문 계열사들의 온라인판매 확산을 유도하고 조달 및 관리업무까지도 온라인화시켜 나간다는 전략이다.
데이콤의 인수로 정보통신부문 초일류기업 성장을 꾀하고 있는 LG그룹은 그룹 전체의 전자상거래화를 앞당기기 위해 EC조정위원회를 설치하는 한편 LG상사를 전면에 배치, 국내외 영업망을 활용한 기업간 및 소비자대상 전자상거래의 표본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LG그룹은 특히 데이콤·LG텔레콤 등 정보통신계열사·금융계열사·유통계열사들을 지원세력으로 삼아 LG상사의 전자상거래사업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도록 적극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SK그룹 역시 SK텔레콤·SK정유 등 전자상거래에 막강한 잠재력을 지닌 계열사들을 온라인분야 강자로 탈바꿈시킨다는 전략아래 SK(주)를 전자상거래의 표준모델로 삼아 그룹의 역량을 집중해 나가기로 했다.
SK그룹은 내년 1월 SK주유소 등 SK그룹의 네트워크와 엘칸토·크라운베이커리·신세계 백화점·이마트·TGI프라이데이 등 전국 2만여 가맹점을 묶은 포털사이트를 개설해 SK가 전자상거래 기반을 확립토록 지원하고 순차적으로 SK텔레콤의 무선포털과 연계시켜 유무선 종합 전자상거래사업으로 육성시켜 나갈 계획이다.
또 한화그룹과 코오롱그룹도 (주)한화와 코오롱상사를 그룹의 전자상거래사업 전초기지로 삼아 기존 업무의 온라인화는 물론 다양한 인터넷사업을 배양토록 할 계획이다.
상사 매출비중이 높은 한화와 코오롱그룹은 상사의 온라인화와 신규사업 진출을 통해 타 그룹보다 온라인 매출비중을 빠른 속도로 높여 인터넷기업이라는 위상을 제고시켜 나간다는 전략이다.
유성호기자 sunghyoo@etnews.co.kr
이인호기자 ih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