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안전망관리정보시스템 구축사업을 잡아라.」
행정자치부가 대형 재난과 재해에 신속히 대처하기 위해 「국가안전망관리정보시스템」 구축사업을 발주하자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이 이를 잡기 위해 치열한 수주전을 펼치고 있다.
19일 관계기관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행정자치부는 최근 지난 3년 동안 추진해온 시범사업을 토대로 재난·재해·소방 관련 정보시스템을 전국 지역으로 확대하고 이에 대한 통합작업을 추진할 수 있는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는 국가안전관리정보시스템 구축 본사업의 주관사 선정작업에 나섰다.
이에 따라 그동안 국가안전시스템 구축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해온 LGEDS, 삼성SDS, 쌍용정보통신 등 3개 대형 SI업체들은 이 사업 참가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착수하는 한편 효과적인 수주 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국가안전망 구축을 위한 사업성 검토와 시범사업을 각각 두 차례씩 번갈아 수행해온 LGEDS와 삼성SDS가 이번 사업의 효율적인 수주를 위해 「그랜드 컨소시엄」을 형성하려는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참가 준비 업체들의 치열한 눈치경쟁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삼성과 LG측이 이번 사업 수주를 위해서는 두 업체가 컨소시엄을 형성하는 것이 상당히 유리하다는 데는 의견 일치를 보았으나 사업 주도권을 누가 확보하느냐의 문제에서 상당한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쌍용정보통신 등 다른 참가 준비 업체들은 LG와 삼성이 실제로 컨소시엄을 형성해 입찰에 나설 경우 사업 수주가 거의 확실할 것으로 보고 이 컨소시엄에 동참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는 동시에 단독 사업 참가도 준비하는 등 양면 작전을 구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행자부는 이번 국가안전관리정보시스템 구축사업의 경우 범국가적 차원의 통합 프로젝트인만큼 대형 SI업체와 중소 전문업체들의 컨소시엄 형성을 내심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그동안의 국가안전관리시스템 구축이 재난, 재해, 그리고 소방 등 분야별로 나뉘어 별도로 추진되고 시범사업 주체도 계속 변경되는 등 일관성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내부 지적을 해결하기 위한 정부측 방안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삼성SDS와 LGEDS가 실제로 초대형 컨소시엄을 형성해 이 사업에 참여할 경우 중소 전문업체가 배제된 상황에서 행정자치부가 과연 어떤식의 반응을 보일지도 주요 관심거리다.
한편 행자부는 21일까지 참가업체들로부터 사업제안서를 받아 기술(80%)과 가격(20%)을 동시 평가한 후 협상에 의한 방식으로 최종 사업자를 선정, 22일 발표할 계획이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