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신세기통신 지분인수전이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당사자들은 물론 대주주 업체나 경쟁사들의 주가 향배가 증시의 최대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SK텔레콤의 지분인수 추진은 향후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사업 등과 맞물리면서 통신서비스·장비 업체들의 경쟁구도까지 재편시킬 것으로 보여 당분간 관련 종목들의 주가도 적지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업체=이번 발표대로 SK텔레콤이 코오롱의 신세기통신 지분(23.52%)인수를 현실화한다면 당분간 주가에도 호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서울증권 조철우 차장은 『SK텔레콤은 지분인수로 셀룰러시장의 독점적 지위 확보가 가능한 것은 물론 가입자 규모면에서도 IMT2000사업자 선정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면서 『단기적으로는 재무구조 악화로 악재가 될 수 있으나 장기적인 호재가 더욱 강력히 작용해 주가도 200만원대 이상에서 추가 상승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굿모닝증권 반영원 차장도 『지분인수를 통해 IMT2000사업자로 굳히기를 시도하는 SK텔레콤이나 혼자서는 사업권 획득이 불가능한 신세기통신이 윈윈게임으로 몰아갈 가능성이 크다』면서 『당분간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분인수 추진사실이 알려진 지난 17일 주식시장에서는 SK텔레콤의 주가가 10% 가까이 상승해 300만원대를 다시 넘보게 됐고 신세기통신도 장외시장에서 10% 가까이 치솟아 5만원대에 올라섰다.
그러나 대우증권 전병서 연구위원은 『SK텔레콤이 신세기통신의 1대 주주인 포철 지분까지 인수한다면 사정은 달라지겠지만 현재로선 자본참여 정도로 보여 주가에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다만 매각차익을 얻게 될 코오롱의 주가에는 호재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관련업체=증시 전문가들은 향후 통신업체들의 주가행보가 IMT2000사업자 선정여부에 달려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의 지분인수는 IMT2000 후보군을 한국통신·LG그룹 등과 함께 3자구도로 압축시켜 관련 업체들의 주가에 강력한 파급효과를 가져올 전망이다.
조철우 차장은 『현재 후보군에서 제외된 한솔PCS·하나로통신·현대그룹(온세통신)은 단기적으로 볼 때 다소 소외되는 분위기지만 자사 가입자 규모 등을 내세워 IMT2000사업자 선정의 캐스팅보트를 쥘 수도 있다』면서 『이들 업체의 주가도 사업자 선정구도와 관련돼 횡보를 계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내년 상반기 IMT2000사업자 구도가 다소 정리될 때까지는 SK텔레콤·한국통신·LG그룹 등 강력한 후보군을 중심으로 통신업체들의 이합집산이 지속되고 이해득실에 따라 주가에도 곧바로 반영되는 혼전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