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방기수 웹패턴테크놀로지 사장

 『인터넷 무기상을 차렸습니다.』

 지난 96년 언어기술을 설립하고 그동안 고집스럽게 원천기술만을 연구, 개발해 온 방기수 사장(43)이 인터넷 비즈니스에 새롭게 뛰어들었다. 올 6월 웹패턴테크놀로지(www.webpattern.com)를 새롭게 설립, 지난 1일 전략제품인 「엔테이커(nTaker)」를 발표하고 새로운 개념의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을 들고 나온 것이다.

 「엔터이커」는 웹브라우저를 통해 인터넷을 항해하다가 필요한 정보가 있으면 자신이 설정한 분류기준에 따라 이를 스크랩해 보관할 수 있게 해주는 소프트웨어.

 그러나 방 사장이 인터넷 개인정보관리 소프트웨어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엔테이커 사용자들은 자신은 물론 네티즌들의 인터넷 접속 패턴까지 한눈에 알아 볼 수 있는 사후서비스를 받게 된다』는 방 사장은 『인터넷 사업을 하는 기업들에게는 더 없이 귀중한 컨설팅 및 마케팅 정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인터넷 무기상」이란 말뜻의 부연 설명이다.

 「엔테이커」는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로 배포한 지 1주일 만에 6대의 서버가 다운돼 버릴 정도로 네티즌들의 열띤 호응을 받고 있어 성공적인 출발을 했다. 지난 17일에는 30억원의 외부 투자를 유치했고 홍콩의 투자기관과도 세계시장 공동 진출 전략의 막바지 협상이 진행중이다.

 원래 방 사장은 투자전문가였다. 84년부터 96년까지 KTB에서 투자심사를 담당하면서 벤처기업들과 일찌감치 인연을 맺어왔다. 그러던 중 96년 4월 당시에는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던 자연어처리 기술에 눈을 돌려 언어기술을 설립했다. 이후 국내에서 자연어처리 분야를 연구하는 내로라 하는 엔지니어들 중에 직간접으로 언어기술과 인연을 맺지 않은 이가 없을 정도였다. 원천기술이 돈이 되는 세상이 올 것이라는 확신속에 시작된 언어기술은 그러나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시장에서는 원천기술 자체를 사주는 곳이 없더군요.』 방 사장은 그래서 인터넷으로 눈을 돌렸다. 그리고 그동안 친분을 쌓아 온 최고의 전문가들을 찾아 삼고초려끝에 하나둘씩 규합했다.

 『우리가 만든 비즈니스 모델로 세계에서 인정받겠습니다.』 방 사장의 새천년 야심이다.

김상범기자 sb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