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특집-IMT2000 국회 전시회> 외국업체 국내진출 현황

 차세대이동통신인 IMT2000시장 선점을 위한 각사의 표준화 경쟁과 전략적 제휴가 활발히 진행되는 가운데 외국 기업들의 한국시장 공략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데이콤·한국통신·하나로통신·온세통신·SK텔레콤 등 국내 주요 통신사업자는 물론 삼성전자·LG정보통신·현대전자 등 대형 장비업체를 비롯한 중견 부품·장비업체들과 외국 장비업체들의 짝짓기가 활발하다.

 사업자 선정과 별개로 장비와 단말기 공급이 이뤄져야 하는 관계로 특히 외국 장비 단말기업체들의 한국시장 공략은 최근들어 부쩍 활발해진 느낌이다.

 외국 제휴업체들이 공식적인 언급이나 발표를 하지 않고 있음에도 국내업체들이 서로 자사의 이미지 제고와 시장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외국업체들과의 제휴를 선언하고 있기도 하다.

 한국에서의 IMT2000 관련 시장공략을 위해 서두르는 대표적인 기업은 이미 CDMA 분야에서 한국시장의 경제성을 확실히 인식한 퀄컴을 비롯, 국내 최초의 전화기 도입과 함께 교환기사업을 바탕으로 한국시장과 인연을 맺은 에릭슨 등이 대표적인 기업으로 꼽힌다. 또 배후 네트워크 장비 공급업체로 장비공급 지원을 노리고 있는 시스코·노텔네트웍스 등 미국과 캐나다업체들의 점진적인 한국시장 공략 움직임도 조용히 전개되고 있다. 이들은 최소한 3조원 규모의 기초적인 장비 투자규모에 눈을 돌리면서 전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이동통신시장 가운데 하나인 한국시장에서 IMT2000사업에 뿌리내리기를 시도하고 있다.

 이미 퀄컴이 HDR(High Data Rate)기술을 기반으로 삼성전자·LG정보통신·현대전자 등과 활발한 물밑접촉을 하고 있고 에릭슨이 한국지사에 IMT2000사업단을 신설해 한국시장 공략의 포문을 열었다. 또 삼성전자와 캐나다의 노텔네트웍스는 IMT2000단말기시스템 공동개발과 해외 공동시범사업을 실시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국내 이동통신사업과 관련해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 가운데 하나로 존재해왔던 퀄컴은 3세대 이통시장에서도 한국을 영향권에 두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우선 퀄컴쪽으로 눈을 돌려보자.

 이 회사는 국내 이동통신사업자와 장비업체들을 대상으로 자사가 최근 개발한 2.5세대급 고속 무선 인터넷 접속기술인 HDR의 사업화를 준비하고 있다. 또 차세대 이동통신인 IMT2000과 관련 표준 무선 주파수 인터페이스 규격으로 유력한 다이렉트스프레드(DS)방식의 기지국용 반도체 부분에 대해서도 국내 장비업체들과의 협력을 적극 모색중이다.

 이에 대해 국내업체들은 퀄컴의 기술력과 시장지배력 등을 인정하는 가운데 「실리」와 「명분」사이에서 신중히 앞으로의 진로를 검토하고 있다.

 에릭슨 역시 최근들어 에릭슨코리아를 중심으로 한 강력한 한국시장 공략 의지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본사의 기술 부사장인 라스 뵤르크를 부사장으로 하는 차세대이동통신사업단을 발족시켰다.

 이 회사는 최근 한국통신·온세통신·하나로통신 등 국내에서 IMT2000사업단을 발족시키고 사업권을 노리는 모든 유무선 통신사업자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혀 한국시장 개척에 확실한 무게를 싣기 시작했음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특히 에릭슨코리아는 데이콤과 한국루슨트테크놀로지스의 핵심인사들을 영입하면서 기술지원과 컨설팅은 물론 장비공급까지 노리고 있어 특히 국내 IMT2000사업권을 노리는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국내 장비·단말기업체들과 한판승부를 불사할 전망이다.

 캐나다의 노텔네트웍스도 그동안 별다른 움직임을 보여주지 않았지만 삼성전자라는 국내 정보통신산업계의 거목을 중심으로 MPU를 교환한 만큼 앞으로 명성에 걸맞게 국내 이동통신 장비·단말기 관련 기술교환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 라우터를 기반으로 유무선통신 관련 장비의 배후공급역을 자임하는 시스코의 움직임도 내년도에 크게 활발해질 전망이다.

이재구기자 j 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