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프트뱅크(SBC)가 인터넷산업 투자를 위한 순수 지주회사로 변신하고 세계 각지에 지역별 지주회사를 설립, 글로벌 투자망을 형성해 21세기 세계 인터넷산업을 주도할 계획이다.
또 미국의 나스닥시장을 일본과 유럽에 진출시키고 필요한 경우 한국의 코스닥시장 투자는 물론 나스닥시장을 도입, 세계적인 인터넷 전문 투자금융회사로 발돋움한다는 전략이다.
손정의 SBC 사장은 21일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SBC는 지난 10월부터 직원이 4명뿐인 순수 지주회사로 전환됐으며 미국·유럽·일본·한국·중국 등 세계 각지에 12개의 지역별 지주회사를 설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 사장은 『SBC는 이미 일본에 미디어·기술·금융 등 분야별로 6∼7개의 지주회사를 설립했거나 설립중이고 미국에도 창업보육 및 상장준비업체(PREIPO)를 각각 대상으로 한 지주회사 2개, 영국과 프랑스에 각각 1개씩을 출범시켰으며 내달중 한국과 중국에도 각각 지주회사 1개를 창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손 사장은 순수 지주회사로 탈바꿈한 SBC와 12개의 지역별 지주회사를 통해 향후 5년간 세계 각지의 780여개 인터넷기업에 투자해 투자기업간 전략적 제휴나 업무협조를 통해 시너지효과를 창출, 장차 강력한 글로벌 인터넷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손 사장은 이미 한국의 야후코리아·이트레이딩코리아를 비롯해 미국 140개, 일본 50개, 유럽 20개 인터넷 벤처기업에 투자를 단행했다.
손 사장은 또 『미국 나스닥측과 의견을 교환, 일본과 유럽에 나스닥시장을 진출시키기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갔다』며 『한국의 코스닥과도 자본참여를 논의하고 있으며 필요한 경우 나스닥코리아의 설립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 사장은 이날 오후 김대중 대통령과 면담하면서 SBC의 코스닥 자본참여 또는 나스닥코리아 설립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손정의 사장은 『인터넷은 아이디어와 패기로 무장한 거리의 젊은이들에게 무한한 힘을 가져다주고 있다』고 전제, 『SBC는 세계 각지에 투자 지주회사를 설립하고 나스닥시장을 도입,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이들 젊은이에게 필요한 자금을 제공해 인터넷산업의 육성과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손 사장은 『SBC와 같은 벤처투자의 활성화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젊은이들에게 기존의 거대자본에 예속되지 않고 새로운 경제질서를 형성시켜 나가게 될 것』이라며 SBC가 21세기에 산업자본을 능가하는 새로운 금융 및 산업질서를 구축할 뜻임을 비쳤다.
한편 손정의 사장은 이날 삼보컴퓨터 이용태 회장과 한국 인터넷벤처 투자를 위한 지주회사인 소프트뱅크홀딩스코리아(SBHK) 합작에 조인하고 국내 100여개 업체에 최소한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임을 밝혔다.
손 사장은 삼보컴퓨터의 자회사인 나래이동통신에 신설될 SBHK의 지분 20%를 제공하는 대신 나래이동통신 주식의 10% 내지 20%를 신주인수방식으로 취득할 권리를 확보, 앞으로 SBC와 삼보측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성호기자 sungh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