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1호 발사장 이모저모

 ○…20세기를 마감하는 「아리랑 1호」가 하늘로 치솟자 조건호 과기부 차관, 이상희 의원(한나라당), 박병권 공공기술연구회 이사장, 한국우주정보소년단 등 발사 참관단 100여명은 일제히 환호성.

 이는 아리랑 1호가 그동안 외국에 의존해온 통신위성과 달리 국내 연구진의 혼이 담겨 있는데다 사실상 국산 위성의 서막을 알렸기 때문.

 한국우주정보소년단 25명을 이끌고 이곳에 온 이상희 의원은 『아리랑 1호 발사를 계기로 우리나라도 새천년부터 우주개발의 꿈을 본격적으로 펼쳐 나가길 희망한다』고 소감을 피력.

 ○…아리랑 1호가 발사된 미 반덴버그공군기지 내에는 흔히 생각하는 전투기가 한 대도 없어 공군기지라는 말이 무색.

 반덴버그공군기지 내에는 보잉·록히드마틴 등 민간업체들의 발사대만 덩그러니 있을 뿐 비행기라고는 고작 헬리콥터 5대가 전부라는 것.

 그것도 비행요원은 전무하고 1억2000평 규모에 지상근무요원만 4500여명이 근무하는 등 미국 최대 면적의 공군기지로 받아들이기에는 황량한 분위기.

 ○…아리랑 1호의 발사를 참관하고 연구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이곳에 온 조건호 과기부 차관은 『우리나라 연구원들이 대단한 일을 해냈다』며 현장의 연구원들을 격려.

 조 차관은 『항우연 연구원들의 각고의 노력이 새천년을 맞는 국민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었다』며 『최근 착수한 아리랑 2호 개발사업과 우주센터 건설사업에 가능한 한 많은 도움을 주겠다』고 강조.

 항우연 최동환 소장은 이에 대해 『정부가 연구원들을 믿고 끝까지 연구비를 지원해줘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정부의 대폭적인 연구비 지원을 즉석에서 당부.

 ○…식사를 걸러가며 발사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았던 현지 연구원들은 막상 아리랑 1호가 발사되자 탈진한 모습.

 발사현장과 지원본부를 열심히 오가며 일하던 한 연구원은 『20세기를 보내면서 우리가 목표한 꿈을 이루게 돼 더 이상 부러울 게 없다』며 『꿈을 달성한 것은 연구원 모두의 행복』이라고 촌평.

 반덴버그공군기지(미국)=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