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AMD가 알파프로세서 칩세트의 개발을 위해 손을 맞잡을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내 자회사인 API가 세계 2위의 마이크로프로세서 업체인 AMD와 공동으로 알파프로세서 칩세트인 「카스피안」을 개발하는 방안을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의 협의는 실무진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으나 곧 최고경영자간의 공식 협력관계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AMD, 인텔 등 3자 구도로 돼 있는 차세대 마이크로프로세서 개발 경쟁은 앞으로 삼성전자AMD와 인텔의 양자구도로 바뀔 전망이다.
우선 API와 AMD는 삼성전자의 알파프로세서는 물론 AMD의 차세대 마이크로프로세서인 「애슬론」도 지원하는 「카스피안」을 내년 3분기까지 개발할 예정이다.
「카스피안」은 PC100, PC133 SD램을 지원하고 오는 2000년 하반기부터 더블데이터레이트(DDR) SD램을 지원할 예정이나 다이렉트램버스 D램은 지원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은 개발중인 차세대 프로세서에 다이렉트 램버스 D램을 지원하지 않는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AMD와 손을 잡을 경우 알파프로세서를 독자적으로 개발하는데 따르는 비용과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으며 시장 진입에도 상당한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AMD가 협력하는 것은 최대 경쟁자인 인텔의 공세를 저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두 업체는 칩세트의 공동 개발로 저마다 추진중인 차세대 마이크로프로세서의 개발·판매에 있어 유리한 입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4일 미국내 알파프로세서 개발·판매 법인인 API 및 컴팩과 향후 5년간 15억달러를 투입, 알파프로세서 연구개발 및 마케팅을 위해 공동보조를 취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
이일주기자 forextr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