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제1회 전자광고대상> 기업의 얼굴 "마케팅의 꽃"

 정보사회에서 광고는 단순히 제품과 서비스의 홍보수단을 넘어 소비자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잠재된 수요와 심지어는 없는 수요까지 만들어낼 수 있는 「미다스의 손」으로 인식되고 있다.

 광고는 경기가 호황이거나 나쁠 때에도 경우에 따라 엄청난 위력을 발휘한다. 잘 알려져 있지 않던 작은 중소기업이 「뜨는 광고」 하나로 일약 중견기업으로 도약하는가 하면 광고전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었으면서도 효과를 보지 못해 자금난으로 쓰러지는 업체가 생기기도 한다.

 특히 전자·정보통신산업처럼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기술과 제품이 쏟아져 나오는 첨단산업의 경우는 그 어떤 분야보다도 광고의 역할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광고를 통해 소비자들을 교육시키고 효용가치를 알리는 작업이 필요하며 제품과 서비스 또는 회사의 이미지를 명확하게 고객들에게 소구하는 작업도 빼놓을 수 없다. 수많은 정보가 쏟아져 나오는 정보사회일수록 광고의 가치는 더욱 강조되고 있다.

 경기침체와 외환위기로 지난해까지 급속한 감소세를 보였던 광고시장은 올들어 전자·정보통신분야 업계 광고를 중심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광고단체연합회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4대 매체(신문·TV·잡지·라디오)의 광고비는 2조195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9% 증가했다. 이 수치는 IMF 위기 이전 평균 성장률과 맞먹는 것으로 한국광고산업이 정상궤도에 들어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97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 35.2%라는 큰 폭의 마이너스성장률을 보였던 국내 광고시장이 플러스로 반전된 것은 시장환경 악화를 광고마케팅으로 풀려는 업계의 적극적인 의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상반기 광고시장을 매체별로 살펴보면 신문 광고비가 작년동기대비 20.2% 성장한 1조3530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TV 광고비는 24.1% 증가한 6817억원으로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잡지 광고비는 19.9% 증가한 999억원, 라디오 광고비도 5% 늘어난 611억원으로 나타났다.

 올해 연간 광고비 추정치도 지난해 3조5000억원보다 24% 증가한 4조3000억원 규모로, 매체별로는 신문과 TV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이같은 광고시장 성장요인은 경기회복 탓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첨단기술 발전으로 변화된 통신기기 분야, 정보화 확산과 더불어 발생한 인터넷분야 광고 등장에 있다.

 창간 17주년을 맞아 지난 10월 새 천년 지식사회에 대비해 대폭적인 지면개편을 단행한 전자신문사는 이같은 시대 요구를 단계적으로 수용함으로써 전자·정보통신 업계 광고 홍보분야 발전에 힘을 보태고자 올해 처음으로 「전자광고대상」을 제정, 매년 시행하기로 했다.

 전자신문사는 이를 통해 일반 광고시장과 차별된 전문 광고인을 양성·배출하고 광고물의 질적 가치를 높여 전자·정보통신 업계가 광고 분야에서도 확고한 경쟁우위를 지켜 나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올해 첫 시행된 제1회 전자광고대상에서는 삼성전자 「파브」가 대상을, 애질런트테크놀로지스의 「꿈이 현실」이 금상을 차지했다. 은상은 LG전자의 「디지털LG」가, 동상은 컴팩코리아의 「인터넷비즈니스가 10배이상」과 다음커뮤니케이션의 「한국을 움직이는 힘」이 선정됐다.

 대상작 삼성전자 파브광고는 디지털 기술로 현실과 미래에 기여하겠다는 기업의지를 잘 표현해 낸 수작이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증기를 내뿜으며 대화면으로부터 달려나오는 기관차의 입체적이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묘사해 독자의 눈길을 잡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금상작인 한국애질런트테크놀로지스의 「꿈이 현실」은 절제된 레이아웃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광고목표인 반도체 계측기와 의료기 분석기 사업을 하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적절하게 표현했다는 분석이다.

 「세상을 바꾸는 힘, 디지털 LG, 다음세대를 위한 디지털 기술」이라는 헤드라인이 전체 광고를 이끌고 있는 은상작 「디지털LG」는 차세대 행복까지도 책임지겠다는 기업의지를 절묘하게 표현한 작품으로 평가됐다.

 동상작인 컴팩코리아의 「인터넷비즈니스가 10배이상」은 제품특성의 적확한 설명과 주목성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다음커뮤니케이션의 「한국을 움직이는 힘」은 절제된 힘인 단순함을 유지하면서도 원하는 메시지를 정확하게 전달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본상을 수상하지는 못했으나 부문별 최우수상을 수상한 14개 작품도 한 단계 높아진 국내 신문광고수준을 한눈에 느낄 수 있는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전자·정보통신업계는 디지털혁명으로 고객의 요구가 날로 개성화·다양화하는 밀레니엄 시대에 부응하기 위해 경쟁의 핵심원리로 작용하는 기술력 및 마케팅력 제고에 온힘을 쏟고 있다.

 특히 세계화·개방화로 치닫고 있는 글로벌체제 아래서는 기업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한 차원 높여 경영전략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마케팅력이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광고는 마케팅력 제고와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수단 가운데 하나다.

 광고가 단순한 홍보수단을 넘어선 지금, 소명의식을 갖고 시대상황에 맞는 좋은 광고를 만들 수 있는 광고인 육성이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된다.

 전자신문사는 제1회 광고대상을 치르면서 전자·정보통신업계의 높은 관심과 열정을 확인했다. 국내 경제는 IMF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되지 못했으나 전자·정보통신 분야와 이 분야 광고업계의 열기만큼은 과거 어느때보다 뜨겁다.

 올해 성공적으로 첫 단추를 끼운 전자신문사의 「전자광고대상」은 전자·정보통신 광고업계의 새 천년을 선도해 업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광고시상제도로 자리잡을 것이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