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창투사·신기술 금융회사 등 벤처캐피털과 에인절, 투자조합 등을 중심으로 벤처투자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일반 기업의 벤처투자팀인 이른바 「코퍼레이트(Coperate) 벤처캐피털」이 잇따라 결성되고 있다.
특히 코퍼레이트 벤처캐피털은 일반 벤처캐피털과 달리 자체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투자기업에 대한 마케팅·경영·기술·인력 등 효과적인 지원이 가능한데다 투자기업간 네트워크 구축에도 비교적 유리, 국내서도 새로운 벤처투자 세력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현재 코퍼레이트 벤처캐피털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곳은 주요 대형 종합상사들이다. 삼성물산의 경우 지난 9월 「골든게이트」란 벤처투자팀을 결성, 올해만도 100억원 가량을 투자할 계획이며 내년에는 100억원 이상의 재원을 바탕으로 벤처투자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SK상사는 인터베스트 등 창투사에 대한 지분투자와는 별도로 자체 투자 재원을 확보하며 본격적인 벤처투자에 나서고 있고 현대종합상사도 「미래사업팀」이란 코퍼레이트 벤처캐피털을 결성, 내년부터 100억원 규모의 투자 재원을 활용해 국내외 벤처기업 발굴 및 투자업무를 전략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데이콤의 자회사인 데이콤인터내셔널(DI)은 최근 일신창투와 공동 추진한 인터넷 전용 벤처펀드에 10억원을 출자하는 등 올해 약 60억원을 벤처기업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다. DI는 이어 내년에 자체 자금 100억원과 펀드 300억원 등 총 400억원 규모의 투자자산을 확보, 투자를 더욱 가속화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최근 인터넷펀드에 출자한 것을 계기로 벤처투자팀 구성과 벤처투자 사업을 추진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제일제당과 농심데이터시스템을 비롯해 일반 제조업체, 전자·정보통신업체 등 상당수의 중견 및 대기업들이 코퍼레이트 벤처캐피털 시장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벤처기업 관계자들은 『벤처의 본고장인 미국만해도 수많은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코퍼레이트 벤처캐피털을 설립, 후배 기업가들을 돕고 자체적으로 엄청난 고수익을 창출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하며 『벤처기업의 입장에서도 이같이 다양한 외부 자본의 유입은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