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피플> 기술이전센터 김갑성 소장

 골도전화기 생산업체로 알려진 열림기술(대표 김희수)이 국내 벤처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대덕연구단지 인근에 기술이전센터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기술사냥에 나섰다.

 정보통신 및 과학기술 이전사업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신기술창업지원단,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기술이전팀, 정보통신연구진흥원 등이 정부의 지원을 받아 추진하고 있는 사업으로 벤처기업이 이 사업에 뛰어들기는 처음이다.

 기술이전을 전문으로 하는 벤처기업 기술이전센터의 초대 사령탑은 김갑성 박사다. 그동안 KAIST 신기술창업지원단에 재직한 김 박사는 이곳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민간기술이전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열림기술은 ETRI로부터 골도전화기 기술을 이전받아 올 한해동안 170억원을 수출한 벤처기업입니다. 특히 마케팅 경험이 풍부하고 다양한 해외 바이어를 갖고 있어 벤처기업 대상 기술이전사업에 적격인 회사입니다.』

 김 박사는 건국대에서 정보체계론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이후 연구개발정보센터, KAIST 등 과학기술계에서 근무해왔다.

 이런 출연연 경력과 신기술창업지원단 기술이전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기술이전 모델을 만들겠다는 것이 그의 야심이다.

 열림기술 기술이전센터는 기존 기술이전센터나 창업보육센터가 창업공간 제공, 단순한 기술판매 수준에 머물러 큰 효과를 보지 못한다는 자성론에서 태동했다.

 센터는 벤처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첨단 기술이전은 물론 마케팅, 자금지원, 기술평가, 경영평가, 지재권 획득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 착안, 이 모두를 하나의 공간에서 처리해주는 원스톱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단순 기술이전보다는 기술이전에 따른 자금지원, 상품화, 마케팅 과정을 일괄 책임지는 진보적인 벤처육성 모델이다.

 『평범한 벤처기업이 성공하려면 기술만이 최고라는 생각이 무너져야 합니다. 기술이 최고 대우를 받으려면 그 속에 마케팅이라는 촉매가 녹아 들어가야 합니다.』 마케팅에 대한 김 박사의 지론이다.

 이같은 운영방침에 따라 벤처기업이 센터에 기술이전을 요청할 경우 대학교수, 연구원, 전문컨설턴트, 공인회계사, 마케팅 전문가, 변리사로 구성된 평가위원이 기업 현장을 직접 방문 평가한 후 기업 특성에 맞는 기술을 골라 이전해 준다.

 뿐만 아니라 자금지원, 상품화과정, 지재권 확보, 마케팅, 해외판로개척 등도 기술이전센터가 주도한다. 지원조건은 해당기업이 마케팅에서 성공을 거둘 경우 매출액의 일정비율을 센터 운영비로 받게 되는 특이한 형태다.

 김 박사는 이러한 기술이전 사업을 통해 센터를 한국형 기술이전 전문회사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영국 BTG(Business Technology Group), 스탠퍼드 대학의 기술이전센터는 이미 그 능력을 인정받았습니다. 열림기술 이전센터도 대덕연구단지, 대학의 첨단기술을 민간에 이전, 기업을 성장시키는 한국형 기술이전 전문회사로 성장하겠습니다.』

 대전=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