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쇄회로기판(PCB)시장을 잠식하려는 대만 PCB업체들의 움직임이 최근들어 더욱 거세지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중반께부터 국내 저가 PCB시장을 잠식해온 대만 PCB업체들은 최근들어 이동전화기용 IVH(Interstitial Via Hole)기판, 반도체 모듈기판 등 첨단 PCB 부문으로 공급범위를 넓힐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올해 국내 굴지의 컴퓨터업체에 PC 주기판용 4층 다층인쇄회로기판(MLB)을 공급하기 시작한 대만 PWC는 내년부터 이동전화기용 PCB인 IVH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아래 국내 주요 이동전화기업체들과 PCB 공급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또 대만의 우스·난야·유니서키트 등도 최근들어 국내 대리점을 활용해 이동전화기용 기판과 메모리반도체 패키지기판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국내업체와 활발한 상담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 대만의 컴팩·트라이포드 등은 그동안 국내 주요 PCB업체들이 점유해온 BGA기판과 차세대 메모리 모듈기판인 램버스 모듈용 기판시장마저 차지하기 위해 국내 주요 반도체·패키지업체로부터 제품 품질승인을 획득했거나 승인을 신청중이다.
이같은 대만 PCB업체의 공세와 관련, 『4층 이하 저가 PCB의 경우 국내 PCB업체들은 더 이상 가격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는 수준에 왔으나 국내 주요 PCB업체들이 주력 기종으로 공급하고 있는 IVH기판이나 BGA기판, 램버스 메모리 모듈기판의 경우 대만업체에 넘어갈 경우 국내 PCB산업 기반 자체가 와해될 소지가 있다』고 국내 PCB업체들은 주장하면서 『정부와 세트업계의 관심과 배려가 요청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대만업체들은 국내 PCB업체가 공급하는 가격보다 20% 이상 낮은 가격을 제시하고 있으나 이는 첫거래를 트기 위한 전략이고 앞으로 가격을 올릴 수 있는 소지가 다분하고 품질문제는 더욱 신중한 측면에서 검토해야 한다고 국내 PCB업체들은 주장하고 있다.
이희영기자 hylee @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