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그룹, 인터넷사업 "돌격 앞으로"

 코오롱그룹(회장 이웅렬)이 신세기통신의 지분매각을 계기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21세기에 대비한 신규사업에 5000억원을 투자, 밀레니엄시대 일류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신규사업으로 인터넷과 IT분야에 4000억원, 생명공학에 1000억원이 투자될 예정이어서 단연 인터넷과 정보기술(IT)분야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즉 코오롱그룹의 21세기 전략은 IT산업에 기반을 둔 인터넷 기업으로의 변신인 셈이다.

 코오롱그룹의 이같은 변신의 핵에는 코오롱상사와 코오롱정보통신 2개 계열사가 자리잡고 있다.

 코오롱그룹은 3000억원을 투입해 코오롱정보통신을 IT분야의 기술개발과 판매 및 그룹의 전자상거래 시스템구축을 담당하는 병참기지로 육성하고, 코오롱상사를 온라인 판매망을 구축해 온라인시장을 선점해나가는 척후부대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코오롱그룹은 타 그룹에 비해 열세인 IT분야 및 온라인 판매망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1000억원을 벤처기업에 투자해 유망한 인터넷전문업체를 우호 또는 지원부대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코오롱상사는 그룹방침에 따라 이미 지난 10월말 「사이버사업추진실」을 만들고 그룹기조실장 출신인 제환석 전무를 실장으로 임명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추었다.

 사이버사업추진실은 크게 두 개의 목표를 지니고 있는데 한가지는 상사 및 그룹 내부의 전자상거래 기반구축이며 또 한가지는 신규 인터넷사업 개발이다.

 사이버사업추진실은 상사의 조달망과 업무 및 판매망을 우선 전자상거래와 연동시키는 시스템과 조직으로 개편하고 이를 그룹전반으로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 중으로 경쟁력있는 산업부문별로 전자상거래 「버티컬포털」을 구축할 예정이다. 또 그룹역량 결집과 벤처기술 소싱을 통해 순조롭게 인터넷비즈니스로 진입하기 위해 「인터넷센터」를 내년에 구축, 현재 개발중인 EC기반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 도입을 완료할 예정이다.

 사이버사업추진실은 오프라인의 온라인화 작업과 함께 온라인 판매망 확보를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하는 등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코오롱상사가 기업간 상거래 품목말고도 다양한 소비재를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SK주식회사의 오케이 캐시백 정유카드처럼 확고한 고객DB를 보유하지 못해 B2C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이버추진실은 연내에 확실한 비즈니스모델을 개발해 인터넷사업에 발을 들여놓고 동시에 1000억원의 벤처자금을 동원해 선발 인터넷업체들과의 전략적 제휴나 M&A 등을 통해 기반을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시스템통합(SI)에 무게중심을 두어온 코오롱정보통신은 그룹의 전자상거래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기술개발과 인터넷솔루션 시장에 진출한다는 전략아래 활발한 활동에 들어갔다.

 코오롱정보통신은 미국 컴퓨터어소시에이츠(CA)사와 함께 설립한 라이거시스템스를 E비즈니스 관련 기술개발의 핵으로 삼고 그룹에서 조성한 벤처기금을 십분 활용, 연관기술을 아웃소싱해나간다는 전략이다.

 코오롱정보통신은 이를 통해 가장 빠른 시간에 인터넷솔루션 전문업체로 탈바꿈해 21세기에는 그룹수요를 기반으로 무한한 E비즈니스 솔루션 시장을 선점해 나갈 계획이다.

 코오롱상사와 코오롱정보통신을 각각 인터넷사업과 IT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변신시키고 이를 축으로 그룹전체를 온라인망으로 이동시킨다는 코오롱그룹의 21세기 청사진은 오프라인의 온라인화와 인터넷 신규시장 개척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기존업체들에 좋은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이인호기자 ih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