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기 표준보수료를 놓고 공시를 주장하는 승강기 보수업계와 공시의 유보를 주장하는 소비자단체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한국승강기공업협동조합·엘리베이터협회 등 승강기 보수업계는 승강기안전관리원이 능률협회에 위탁, 두차례에 걸쳐 산정한 표준보수료를 공시하자는 입장인 반면 대한주택관리사협회 등 소비자단체측은 공시를 반대하고 있다.
승강기 보수업계는 『12월 초 현재 전국의 보수업체 수는 550개에 달하고 있고 이 가운데 약 40% 정도가 100대 이하의 보수를 맡는 영세규모업체』라면서 이같은 영세업체 난립으로 덤핑수주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정부가 표준보수료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더구나 승강기 보수업계는 『업체들이 적정한 가격을 받아야지만 업계의 영세성이 해결되고 소비자도 적절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면서 표준보수료의 공시를 지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소비자단체측은 『5만원에 형성되고 있는 공동주택용 승강기의 경우 표준보수료는 현재 보수료의 2∼3배인 13만∼19만원에 달하고 있다』면서 이처럼 표준보수료가 오히려 시장에서 형성된 보수가격보다 높게 책정된 현실에서 표준보수료의 공시는 소비자 물가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표준보수료를 공시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소비자단체측은 특히 『정부가 현실을 너무 모르고 있다』면서 『시장논리에 따라 업체 스스로 보수료를 낮춰 받는 상황에서 굳이 3배 이상 높은 표준수수료를 고시할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관련 전문가들은 『표준수수료의 공시를 놓고 보수업계와 소비자단체간 갈등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라면서 『양측이 서로 한발씩 양보, 소비자는 합리적 금액을 지불하고 보수업계는 이에 합당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양측을 위해 유익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허의원기자 ewheo @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