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Y2K (2);국민 10대 점검항목

 이제 2000년이 4일 남았다. 정부는 2000년 1월 1일 이후 만일에 발생할 Y2K 문제에 대해 일반 국민들이 막연한 불안감이나 지나친 낙관없이 차분하고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10대 점검 항목을 발표했다. 그 내용을 요약했다.

1. 연말연시에 쓸 현금 인출해둬라.

 -99년 12월 31일과 2000년 1월 3일은 Y2K 최종점검을 위한 금융휴무일로 지정돼 이 기간 동안에는 신용카드 사용을 제외한 모든 금융기관의 고객서비스가 정지된다. 이에 따라 12월 31일에 만기가 도래하는 각종 예·적금과 신탁 지급일, 채권 원리금 상환일, 세금 납부일 등은 2000년 1월 4일로 변경된다(세금납기일이 12월 30일로 고지됐다면 그날까지 납부해야 한다).

 -현금은 한국은행이 화폐를 충분히 공급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놓고 있기 때문에 불요불급하게 많은 돈을 인출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이자손실이나 도난과 분실 위험만 높아진다.

 -은행의 잔액증명이나 통장정리를 할 필요는 있지만 반드시 해야 할 의무사항은 아니다. 금융기관들이 당일 거래기록을 별도의 저장장치에 예비로 기록해두기 때문. 잔액증명이나 통장정리를 하려면 복잡한 연말을 피해 미리 하는 것이 현명하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은행 홈페이지(www.bok.or.kr)나 거래은행에 문의하면 된다.

2. 12월말에 의료기관을 방문할 경우 해당 병원의 Y2K 문제 해결여부 확인을.

 -모든 의료기관은 Y2K 문제를 완전하게 해결한 경우 의무적으로 문제해결 자체선언을 하고 그 결과를 병원 출입구 등 잘 보이는 위치에 부착하도록 돼 있다. 이 때문에 12월말에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경우 Y2K문제 해결 선언여부(또는 인증획득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인슐린 펌프, 인공심박조율기 등 개인 휴대용 의료기기의 Y2K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담당의사 또는 구입처에 문의해 사전 점검할 필요가 있다.

 -Y2K 문제로 진료필름이나 검사결과지에 날짜가 잘못 표시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각종 검사기록을 병원끼리 전달할 경우 검사기록의 날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3. 영유아.노약자를 위해 세심한 준비를.

 -양곡, 유류 등 주요 생활물자는 정부에서 충분한 양을 비축하고 있고 Y2K 문제로 인해 상수도 공급이 중단될 가능성도 거의 없기 때문에 가정마다 식량과 식수를 특별히 비축해둘 필요는 없다.

 -그러나 Y2K 문제가 한겨울에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영·유아, 산모, 환자, 장애인, 기타 노약자를 위한 난방, 급식 등에는 평소보다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다.

 -Y2K문제와 상관없이 대만 지진사태처럼 각종 자연재해나 재난사고가 예고없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가정상비약, 담요, 라디오, 손전등, 양초, 건전지, 휴대용 취사도구, 부탄가스 등과 최소한의 물품은 평소에도 준비해두는 것이 생활의 지혜다.

4. 해외여행을 계획할 경우 방문지의 Y2K 문제를 고려하라.

 -국내 항공기, 철도, 지하철, 여객선 등의 Y2K 문제는 모두 완료됐으나 해외여행을 할 경우 방문하는 국가의 Y2K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연말연시에는 해외여행을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좋다. 만약 여행을 할 경우 출국 전에 자세한 여행일정을 가까운 친지에게 알리고 여행지의 한국대사관 또는 영사관 전화번호와 주소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특히 러시아 등 구소련 지역과 동유럽, 서남아시아, 남아메리카 등에 위치한 국가들 중에는 Y2K 문제에 취약한 국가들이 많다는 점을 염두에 두라.

5. 아파트 등 대형건축물에 설치된 각종 자동화 설비의 Y2K 문제 해결여부를 확인하라.

 -아파트 등 대형건축물은 난방설비, 화재수신반, 방범설비 등 다양한 자동화설비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러한 설비 가운데 일부에서 Y2K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 또는 관리사무소 등은 설비공급사, 유지보수업체에 직접 Y2K 문제 해결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자세한 정보는 「대형건축물 Y2K 대응요령」(y2000.nca.or.kr)이나 대한주택공사 홈페이지(www.knhc.co.kr)를 방문하라.

6. PC의 Y2K 문제를 다시한번 점검을

 -PC의 Y2K 문제는 하드웨어, 운용체계, 응용프로그램 모두와 관련돼 있으며 날짜정보가 중요하게 이용되는 프로그램을 실행할 경우 Y2K 문제로 인해 시스템이 정지하거나 틀린 결과가 나올 수 있어 사전에 철저한 점검이 필요하다.

 -먼저 PC 하드웨어의 Y2K 문제를 점검한 뒤 운용체계와 응용프로그램의 Y2K 문제를 공급 판매사에 문의하라. PC와 각종 소프트웨어의 Y2K 문제는 한국전산원 홈페이지(y2000.nca.or.kr)를 방문하면 알 수 있다.

 -Y2K 문제 때문이 아니더라도 PC의 안정적인 사용을 위해 중요한 자료는 별도의 디스켓에 따로 저장해 두고 부팅용 디스켓을 준비해두는 것이 좋다.

7. Y2K 문제에 편승한 바이러스 "요주의"

 -Y2K 그 자체보다 Y2K에 편승한 컴퓨터바이러스가 더 치명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정품 바이러스 백신프로그램을 사용해 주기적으로 감염여부를 점검하고 백신프로그램이 없는 경우 시스템 날짜를 위험예상일(바이러스 활동예정일) 이전으로 돌려놓는 등 사전대비를 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Y2K 문제 점검 또는 해결을 빙자해 전자우편 형태로 유포되는 바이러스도 출현하고 있다. 보낸 사람을 확인할 수 없는 메일은 그대로 삭제하거나 바이러스 검색을 마친 후에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8. 가정용 전자제품 중 날짜표시 기능이 있는 제품은 2000년이 제대로 표시되는지 확인하라.

 -제조업체에 따르면 TV,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정에서 흔히 쓰이는 가전기기나 국내에서 생산되는 자동차 등에는 Y2K 문제가 없다고 한다. 그러나 캠코더, VCR, 팩시밀리, 카메라의 일부 기종은 Y2K 문제로 날짜표시 기능이 오작동할 수 있기 때문에 제조·판매사에 문의하는 것이 좋다.

 -특히 화재경보기, 자동 잠금장치, 방범시스템 등 가정용 보안설비 가운데 일부 기종은 2000년 이후 오작동과 가동중단 우려가 있어 미리 점검 확인해야 한다.

9. 중소기업이 사용하는 컴퓨터와 각종 자동화 설비의 Y2K 문제를 다시 한번 점검하라.

 -2000년 1월 1일 이후 Y2K 문제 때문에 귀중한 시간을 허비하거나 생산 차질을 빚지 않으려면 사전점검이 필수적이며, 생산·영업활동에 핵심적으로 이용되는 컴퓨터시스템이나 각종 자동화 설비의 Y2K 문제는 다시 한번 점검해야 한다. Y2K 해결정보와 지원제도에 관한 사항은 중소기업청 홈페이지(smba.go.kr/y2000)에 자세히 나와 있으며 지역별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도 중소기업의 Y2K 문제 해결을 지원하고 있다.

10. Y2K 문제를 빙자한 각종 사기행위에 주의하라.

 -잘 모르는 사람이 전화 또는 직접 방문해 통장 비밀번호, 신용카드번호, 주민등록번호 등을 물어보더라도 알려주면 안된다.

 -2000년 연도전환 시점에 전산망 해킹 시도가 빈발할 것으로 보여 각 기업의 전산보안 담당자들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이밖에 119, 112 번호 및 가까운 파출소, 소방서, 병원 등 도움을 청할 수 있는 곳의 전화번호를 미리 알아두는 것도 생활의 지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