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개의 멀티미디어 기능을 하나의 단말기에 구현한 「빅콜 통합 키오스크」 개발에 성공한 지한정보통신은 말 그대로 꿈을 현실화한 벤처기업이다.
빅콜 통합 키오스크에서는 지하철역에서 9시 뉴스를 실시간으로 시청하면서 주민등록 등·초본 등의 민원서류를 발급받는다든가 아니면 영상전화를 사용하면서 인터넷으로 항공권이나 기차승차권 등의 각종 티켓 발권업무를 볼 수 있다. 홈쇼핑이나 각종 지로공과금 수납 등의 업무도 한 자리에서 처리할 수 있다. 지난 98년 지한정보통신을 세운 이성호 사장은 이처럼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모든 업무를 거리에서 누구나 손쉽게 처리할 수 있는 정보세상이 빅콜 통합 키오스크 개발로 현실화됐다고 자신있게 선언했다.
『빅콜 통합 키오스크의 가장 큰 경쟁력은 공공성과 상업성을 결합한 데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이 제품으로 일반 국민들은 공공장소에서 민원행정, 종합 생활정보를 이용할 수 있으며 이 시스템을 설치한 정부나 공공기관, 민간기업들은 키오스크의 미디어를 통해 각종 광고를 유치함으로써 수익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즉 정부는 전자정부 구현과 함께 대국민서비스의 질을 한단계 높일 수 있으면서도 자치단체별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고 그동안 현금인출기를 임차형식으로 운영해온 금융기관들도 자체적으로 빅콜 통합 키오스크를 구입, 운영할 경우 고객들의 서비스를 극대화하면서도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한국도로공사나 농협, 전국에 주유소를 직영하고 있는 정유업체 등이 빅콜 통합 키오스크에 지대한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이같은 꿈의 단말기 개발을 위해 이 사장은 노래반주기 사업을 중단하고 지난 4년 동안 50억원이라는 적지 않은 자금을 투입했으며 300여대의 단순 기능단말기를 전국 각 지역에 설치해 고객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파악하려는 노력을 지속해왔다.
지한정보통신의 이같은 노력은 빅콜 통합 키오스크의 개발이 완료되면서 최근 산은캐피탈 과학기술원신기술투자조합으로부터 투자유치를 이끌어냈으며 영업 한달 만에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 등에 360여대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또 전국 대학에 무인 증명 발급기를 공급하고 있는 아이디씨텍과 전국 300여개 대학에 빅콜 통합 키오스크 설치에 따른 독점 판매권에 관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빅콜 통합 키오스크에 대한 관심은 국내에서만 높은 것이 아니다. 미국 최대의 유통전문업체인 세븐일레븐은 뉴욕 지역 매장에 설치할 무인정보단말기로 빅콜을 선정, 현재 2000대에 대한 상담을 벌이고 있으며 중국 위해방송국이 베이징 등 5개성을 거점으로 웹 키오스크를 운영하기 위해 구매의향서를 제출해놓고 있다.
그러나 지한정보통신의 주력사업은 단순히 빅콜 통합 키오스크를 생산, 판매하는 데 있지 않다. 전국에 설치될 빅콜을 통해 웹호스팅사업에 착수하고 빅콜이라는 미디어로 디지털 생활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광고제작 등 다양한 고부가가치사업을 전개해나가겠다는 것이다.
<이성호 사장 일문일답>
-빅콜 통합 키오스크를 개발하게 된 배경은.
▲전국에 설치돼 있는 정보단말기가 한두 가지 단순기능만 제공한다는 것에 아쉬움을 느꼈다. 초고속 정보네트워크가 구축돼 있고 인터넷 이용자가 5000만명을 넘어서는 지금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하나의 단말기에 통합할 경우 국민들이 손쉽게 정보시대의 도래에 따른 생활의 편리함을 직접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빅콜 통합 키오스크의 장점으로 공공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무인정보단말기가 상업용으로만 이용될 경우 국민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는 한정될 수밖에 없다. 고객들이 더욱 손쉽게 키오스크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공공업무, 은행업무 등 실생활에 직결된 여러가지 일을 한자리에서 처리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무인단말기이기 때문에 안전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될 것으로 보이는데.
▲안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캡스, SOK 등과 전략적인 제휴를 체결, 이들 업체가 관리하기 때문에 커다란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 또 이들 경비업체는 설치대수가 늘어날수록 수익을 올릴 수 있어 빅콜 판매확대를 위한 포괄적인 계약도 맺어놓고 있다.
양승욱기자 sw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