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특집-이동전화단말기> 뉴 밀레니엄 "황금어장"

 세계는 지금 이동전화 황금기.

 전세계는 지금 새로운 밀레니엄을 향해 다가가면서 축제분위기에 빠져 있다.

 하지만 새로운 천년을 맞는 벅참도 내년 시장을 바라보는 이동전화단말기 업체의 뜨거운 가슴에는 미치지 못할 것 같다.

 99년 하반기 이래 폭발적인 수요증가세를 보이면서 황금기를 맞은 이동전화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다.

 2000년도에 세계 시장은 적어도 올해보다 60% 가량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면서 전세계 수요도 최소한 4억1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새로운 세기를 시작하면서도 더욱 불타오르는 최고의 황금시장에 전세계 최고의 통신단말기 기술력과 경험을 가진 기업들이 또다른 풍요의 한해를 기약하면서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세계 이동전화단말기 업계의 최정상인 노키아를 비롯, 에릭슨·모토롤러·알카텔·지멘스 등 세계 유수의 업체들은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새천년의 기대속에서 뜨거운 겨울나기에 들어갔다. 물론 이들이 지금 있는 그대로 2000년을 맞을 수는 없다.

 지금도 최고인 설계 및 기술의 검을 더욱 벼리어 예리하게 가다듬으면서 이를 무기로 새천년 세계 이동전화단말기 시장의 더욱 굳건한 패권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우리에게는 한국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함으로써 널리 알려진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의 이동전화단말기만 친숙하다. 하지만 세계적으로는 그외에도 무수한 방식의 이동전화가 사용되고 있다.

 TDMA, GSM 방식의 기술표준을 채택한 제품도 있고 전혀 생소한 NMT나 D­AMPS라는 기술표준을 채택한 제품들도 등장하고 있다.

 우리가 내년부터 국내 시장에서 퇴출시키는 아날로그 방식 전화서비스 및 단말기도 아직까지 전세계적으로 상당량 사용되고 있다. 또 이제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세계적으로 보급확산세를 보이는 디지털 방식 전화기도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향후 전세계적인 이동전화단말기 시장의 주류는 어디까지나 CDMA표준을 사용한 디지털방식의 표준으로 전환하게 되리란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처럼 다양한 기술표준이 발전과 진보를 거듭해 온 가운데 지난 80년대 중반부터 논의되기 시작한 전세계 이동전화 기술표준 단일화 움직임은 마침내 그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지난 11월초 국제통신연합(ITU)회의에 참여한 각국 대표단은 내년 3월까지 각국의 국제적 로밍(Roaming)이 이뤄지도록 하기 위한 IMT2000표준을 제시받아 5월에 단일안을 내기로 한 것이다.

 이 서비스 및 단말기를 통한 글로벌 로밍의 이점에도 불구하고 세계 각국에서 자체적으로 개발, 서비스해 온 독자적인 기술표준의 다양한 단말기 시장 수요는 여전히 존재할 전망이다.

 지난 80년대 초에 북유럽을 중심으로 해서 태동했고 어느새 세계 각국에 기술보급을 촉진하면서 처음에는 배낭크기만 했던 이동전화기는 이제 손안에 든 마법의 상자와도 같이 우리에게 친근하게 다가와 있다.

 증권소식을 즉시 전달받을 수 있는가 하면, 은행을 이용하는 펌뱅킹도 가능하다.

 또 PC에서만 가능했던 인터넷 접속 및 웹서핑이 자유자재로 이뤄진다. 이를 통한 전자상거래도 가능하며 심지어는 이동전화단말기에 소형 지문인식시스템을 장착해 이동전화를 통한 신원조회 및 거래에 활용하도록 했다. 또 손안에서 TV를 볼 수 있는 제품까지 개발되고 있다.

 이러한 이동전화단말기 기술의 변화는 단순한 음성전달기능의 1세대 제품, 데이터전송기능을 갖춘 2세대 제품 그리고 이제 음성과 데이터 전송기능을 어느 정도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2.5세대 이동통신 제품이 통용되는 시점에 이르렀다.

 아직까지 일반인에게 생소하지만 상대의 모습을 보면서 언제 어디서든 누구와도 통화할 수 있도록 고안된 꿈의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서비스도 2년 이내에 전세계에 선을 보이게 된다.

 이러한 손안의 마법상자인 이동전화단말기 기술의 변화는 인터넷과 어떤 하드웨어에도 적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기술 혁신에 힘입어 날로 발전하고 있다.

 우리나라 이동전화 사용자의 예를 들어보자.

 불과 1∼2년 전만 해도 무겁게 느끼던 단말기들이 통용됐다.

 하지만 지금은 담뱃갑만한 크기로 한 손 안에 쏙 들어오는 제품들이 이동전화 사용자들의 기호를 자극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올해 2300만 가입자를 확보하면서 포화상태라는 국내 이동전화단말기 시장에서도 이동전화단말기 업체들은 여전히 입지를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90년대 중반 음성통신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크게 만족하던 데서 이제는 데이터와 영상 지원 이상의 서비스를 탐내는 시대에 와 있다.

 이는 우리 세대가 기술문명의 발전에 따르는 혜택을 그 어느 시대의 인류보다도 더 풍부하게 누리고 있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20여년 전 북유럽의 한 외딴 오두막에서 환자가 발생하는 긴급사태가 발생했을때 발을 동동 구르며 애태우던 상황에서 발전해 온 이동전화 문화는 이제 우리 생활의 일부로 자리잡았다.

 그리고 이에 따른 우리의 생활도 그만큼이나 이동성과 자유로움 속에서 보다 창의적이고 발전적인 미래를 향해 치닫게 된 것으로 보인다.

 1900년대의 1000년 과거를 뒤로 하고 2000년의 벽두를 바라보는 시점에서 세계 인류는 이같은 기술문명의 발전 속에서 그 어느 시대보다도 복받은 기술문화 혜택 환경의 중심에 서 있는 것이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