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반도체장비(대표 김영건)는 반도체 후공정장비인 「마킹시스템」 전문업체로 지난 81년 설립된 동양정밀이 모체다. 마킹시스템은 반도체칩에 각종 인식표시를 가능케 하는 장비로 레이저·잉크 등 최신 인쇄기술이 동원된다.
이 회사는 그동안 꾸준히 기술개발에 주력해 온 결과 마킹장비의 상당 부분을 국산화했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지난 98년 설립한 기술연구소를 중심으로 반도체소자 마킹용 잉크마킹헤드, 다이오드 레이저마킹시스템 등을 독자 개발한 것은 물론, 마킹품질을 검사하는 비전시스템도 국산화에 성공했다. 특히 다이오드 레이저마킹시스템은 일반 컴파운드 집적회로(IC)용 레이저와 웨이퍼용 특수레이저로 구분되는데 초당 600자를 처리할 수 있을 정도로 속도를 향상시킨 제품이다. 기존 레이저마킹장비가 초당 최고 300∼500자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현저히 높은 수준이다. 이 장비는 또 반도체소자뿐만 아니라 이동전화·키보드·시계 등 일반산업용 전자부품의 각인작업에도 폭넓게 응용될 수 있다. 또 비전시스템은 IC·웨이퍼의 마킹품질을 검사할 수 있는 장비로 마킹장비의 설치에서 사후관리에 이르기까지 서비스 라인업체제를 제공한다.
동양반도체장비는 삼성전자·현대전자·칩팩코리아·한국시그네틱스·한국전자 등 국내 주요 반도체 제조업체들을 수요처로 확보하면서 국내 마킹장비 시장의 9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필리핀·태국·싱가포르·대만·중국·홍콩 등 동남아 지역에 판로를 개척해 현재 수출비중이 65%선에 달하고 있다.
동양반도체장비는 수익구조 다각화를 위해 반도체 장비 외에도 일반산업기계 분야를 개척중이다. 그 첫 단추는 수산조어작업 등에 활용되는 컴퓨터조상기(채낚기)로 현재 수협과 일본 등에 납품중이다. 이어 내년중에는 섬유 제조공정 등에 적용되는 컴퓨터자수기를 출시해 주력품목으로 육성키로 했다. 그러나 이 회사 주요 수익원인 반도체 마킹장비의 경우 아직은 해외 선진제품들에 비해 저급한 수준에 그친다는 점에서 경기와 기술흐름에 민감한 반도체산업의 특성상 생존을 위한 노력이 더욱 요구되는 실정이다. 일반 산업기계 분야로 사업다각화를 추진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또 내년도 반도체 주력장비로 선보일 「인트레이」 방식의 패키지 검사장비도 미국 RVSI 등 일부 업체가 사실상 독식하는 실정이어서 차세대 아이템의 성공적인 판로확보도 과제다. 동양반도체장비는 지난 27, 28일 양일간 공모가 3만6000원(액면가 5000원)에 공모주 청약을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