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을 맞이해 미래모임에 거는 안팎의 기대가 어느 때보다 크다고 생각합니다. 기대하는 소임을 생각할 때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정보통신 산업의 건전한 발전과 육성을 위해 지난 96년 산·학·관 오피니언 리더들의 토론의 장으로 마련된 「정보통신의 미래를 생각하는 모임(미래모임)」은 최근 2000년 신임회장으로 차재원씨(제이스텍 대표·46)를 선출했다.
새천년의 첫해를 누구보다 무거운 짐을 지고 시작하게 될 차재원 신임회장은 그러나 벌써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날 「미래모임」의 미래를 그리고 있다. 그가 그리고 있는 미래는 한마디로 변화로 요약된다.
『그동안 미래모임은 정보통신 산업이 우리나라 기반 산업이 되는 데 일조를 해왔다고 자부한다』고 밝힌 차 회장은 『다만 어떠한 조직이든 끊임없이 창출되는 새로운 변화에 대한 올바르고 신속한 대응이 한편으로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차 회장이 구상하고 있는 새로운 변화는 어떤 것일까. 『미래모임의 전통적인 운영방식인 토론을 통한 문제 파악 및 대안 제시만으로는 미래모임이 현재의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데는 다소 어려움이 따를지 모른다』고 운을 뗀 그는 『전문성은 더욱 심화시키되 정적인 면을 벗어나 이제 대외적인 활동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생각이다. 공개적인 정기 세미나나 외국 포럼과의 교류 추진 등이 구체적인 활동 목표다.
그는 또 『정보통신 산업이 잘되기 위해서는 더불어 같이 가야 할 산업이 많다』며 『거대한 정보가전 시장이나 핵심부품산업 등 동반 산업들에 대한 고찰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차 회장은 회장이기에 앞서 기업의 대표다. 그가 경영하는 제이스텍도 2000년에는 많은 일을 앞두고 있다. 1월 1일부터 중소기업으로는 드물게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정식 가동한다. 지난 10월 시험가동을 거쳐 현재 본격 가동을 준비중인 제 2공장도 내년 3월경에는 증설할 계획이다. 게다가 이달초 코스닥에 등록된 주식은 하드웨어회사 종목치고는 드물게 연일 상한가를 기록중이어서 겹경사를 맞고 있다. 『작은 기업이지만 미래를 내다보고 남들보다 앞서 준비하고 있다』는 차 회장은 그래서 미래모임의 회장이 됐는지도 모른다.
김상범기자 sb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