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초반 등장한 지식경영의 초기단계에서는 정보관리담당 최고중역(CIO:Chief Information Officer)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한 것으로 인식됐었다. 그러나 조직내 역학상 CIO는 단순히 정보 수집의 역할에 만족했었다. 물론 이때의 CIO 역할은 이전의 정보처리만을 담당하던 전산실장의 그것과는 판이하게 달랐던 것이 사실이었다.
기업환경에서 지식경영 개념이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90년대 중반이후 등장한 것이 바로 지식관리담당 최고중역(CKO:Chief Knowledge Officer)이다. 기존 CIO 역할을 크게 뛰어넘는 CKO는 수집된 정보를 가공한 형태의 정보인 지식의 습득과 관리를 책임지는 자리다.
90년대 후반들어 국내에서도 CKO의 역할이 크게 강조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CKO는 지식경영이 잘 발달한 미국 등 선진국들과 달리 제대로 정립되지 못한 상태에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CKO의 역할이 CIO의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도 그래서 나오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 급부상한 지식학습담당 최고중역(CLO:Chief Learning Officer)은 기존 CKO의 임무중 상대적으로 소홀히 돼왔던 조직원의 학습을 담당하는 중역을 의미한다. 21세기 기업 경영은 궁극적으로 잘 학습된 개인(조직원)의 지식이 중시되는 환경이어야 한다. CLO의 등장은 이런 추세에 따라 이뤄진 것이다. 현재 미국에는 CLO가 이미 조직의 학습에 관한 전략수립과 실천까지를 담당하는 최고 책임자로 자리매김되고 있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