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단지 출연연들, "Y2K 비상체제" 돌입

 「첨단 과학기술의 메카」 대덕연구단지 연구소들이 Y2K에 대비, 비상대책반을 가동하는 등 24시간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원자력안전기술원, 원자력연구소,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출연연들은 정보기술·비정보기술 분야 시스템에 대한 Y2K문제 해결은 물론 통합점검을 끝낸 상태다. 그러나 혹시 발생할지 모르는 각종 문제에 대비, 10여명에서부터 50여명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대책반을 수립, 비상체제에 돌입하고 있다.

 출연연 중 가장 긴장감이 도는 곳은 원자력발전소 안전을 책임지는 원자력안전기술원(원장 김세종)이다.

 안전기술원측은 현재 상황반, 분석 및 대책반, 협력반 등 3개반으로 구성된 Y2K비상대응지원본부(본부장 이성규)를 구성, 대책모임을 갖는 등 사전 준비가 한창이다. 지원본부에는 45명의 원전 안전관련 전문가와 전산요원들이 배치돼 Y2K 비상대응 근무기간인 12월 31일부터 1월 4일까지 24시간 원전 감시체제에 들어갈 예정이다. 특히 최근에는 16개 원전운전상황과 Y2K발생을 실시간으로 감시할 수 있는 Y2K운전 감시시스템인 「MIDSAY」를 개발, 시험가동에 성공을 거뒀다.

 대책본부는 또 원전 호기별 Y2K운전 상황점검표를 만들어 총 726종에 이르는 주요 설비에 대한 집중적인 감시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원자력연구소(소장 장인순)는 Y2K비상대책반(반장 문병수 박사)을 구성, 5개 부서에서 차출된 23명이 연구용 원자로인 「하나로」와 방사선 감시계통에 대한 집중점검을 벌일 예정이다. 대책반은 연구용 원자로인 「하나로」 가동을 일시 중지하고 2000년을 맞은 뒤 컨트롤시스템 등에 대한 점검을 마친 후 정상가동키로 했다.

 슈퍼컴퓨터와 연구전산망을 보유하고 있는 연구개발정보센터(소장 조영화)도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연구개발정보센터는 37명의 전산요원으로 구성된 고성능 전산망, 연구전산망, 애플리케이션 대응반 등 비상대책반(반장 황일선)을 만들어 시스템 다운 등을 사전에 예방할 방침이다.

 한국과학기술원(원장 최덕인)은 과학도서관 정보통신팀(팀장 배구호) 9명으로 비상대책반을 구성, Y2K문제 발생에 대비하고 있다.

 한국기계연구원(원장 황해웅)은 지난 11월 13일에 Y2K문제 해결 자체선언을 실시했음에도 불구하고 Y2K비상대책반(반장 신동우 전산실장) 13명의 요원을 중심으로 30일부터 1월 4일까지 비상근무토록 했다. 이들은 정보기술분야에서는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 전기·엘리베이터·전화 등 설비분야를 집중 감시할 계획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소(소장 최동환)는 Y2K비상대책반(김종윤 기획부장)을 구성, 총 10명의 전산요원을 중심으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우선 주요 자료들을 백업받아 보관하고 Y2K 전환기간 동안 아리랑 위성 지상국, 교환대, 엘리베이터, MIS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게 된다.

 생명공학연구소(소장 복성해)는 7명의 전산 담당자를 중심으로 Y2K비상대책반(반장 장호민 기획실장)을 구성, 장비 공급업체와 공동으로 24시간 대응체제에 나선다. 생명연은 특히 실험실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실험 장비들에 대한 문제 발생여부 파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밖에 전자통신연, 천문연구원, 자원연구소 등 대다수 출연연구기관들이 비상대책반을 구성, 31일부터 1월 4일까지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갈 계획이다.

 대전=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