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세기가 열리는 첫날인 2000년 1월 1일, 미국의 정보기술(IT)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은 어디에서 무얼 하고 있을까.
최근 미국의 대표적인 일간지 「USA 투데이」가 미국 대기업 CEO 2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대부분의 CEO들은 Y2K 대비에 대한 자신감에서인지 2000년 1월 1일 일하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백악관·의회·군 시설 및 수백개 기업의 컴퓨터가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도록 책임을 지고 있는 미 네트워크어소시에이츠(NA)의 빌 라슨 회장은 부인 및 두 아들과 함께 애리조나주의 한 교외 호텔에서 지낼 예정이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은 가족과 모처에서 있을 계획이나 스티브 발머 사장은 교대근무로 2000년을 맞을 계획이다. Y2K 수석책임자에서 지난 7월 컴팩컴퓨터의 CEO에 오른 마이클 커펠러스 회장은 연말연시 휴가를 처음으로 가족과 함께 보내기로 결정.
미 최대의 장거리회사인 AT&T의 마이클 암스트롱 회장은 본사가 있는 뉴저지주 베드미니스터 인근 자택에서 가족과 함께 보내되 사태발생시 회사에서 긴급회의를 주재할 것이라고.
존 체임버스 시스코시스템스 회장은 인터넷 전송장비업체 회장답게 평일과 다름없이 12월 31일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사무실에서 고객의 전화에 응할 예정. 칼리 피오리나 휴렛패커드 회장도 새해 전야 야근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캘리포니아주 팰러앨토 본사를 방문할 계획이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