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진네텍, 반도체 분야 사업 집중

 성진네텍(대표 여일균)이 올해 하반기 들어서만 4개의 반도체 관련 기술을 잇따라 내놓는 등 반도체업체로서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성진네텍의 전신은 성진피혁. 지난 88년에 설립된 성진피혁은 올초 반도체 벤처기업인 「네트」를 인수하면서 반도체사업에 뛰어들었다. 이어 8월에 사명도 성진네텍으로 변경하면서 이 사업에 집중한 이후 2개월 동안 무려 4개의 기술을 연달아 발표했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반도체 통신 프로토콜. 「GEM(General Equipment Management)」으로 불리는 이 프로토콜은 반도체장비간 통신을 위한 것으로, SECS­Ⅱ 규격의 명령어세트와 통신하드웨어 제어모듈인 SECS­Ⅰ과 HSMS로 구성돼 있다. 국내 처음 개발된 이 프로토콜의 수요처는 삼성전자·아남반도체·미래산업·신성이엔지 등 반도체 소자·장비 업체들로, 앞으로 사업성을 인정받는 아이템이다.

 성진네텍은 이후 카메라의 이동없이 반사경을 통해 반도체를 검사할 수 있는 스캔비전시스템을 내놨으며 액정표시장치(LCD)를 검사할 수 있는 고속3차원 레이저측정기술 및 LCD 생산공정 자동화용 매트릭스 코드리더를 발표했다.

 성진네텍이 반도체 분야로 사업력을 집중시키는 것은 첨단산업 진출의 필요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반도체 분야의 가능성을 엿보았기 때문이다. 첨단기업으로 회사이미지를 제고하겠다는 내용의 2000년대 사업계획이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

 성진네텍은 올해 총매출 260억여원 가운데 반도체 부문이 5억여원 을 차지할 것으로 잠정집계했다. 그러나 2000년부터는 상황이 많이 달라질 전망이다. 성진네텍은 반도체사업이 본궤도에 접어드는 내년에는 반도체 부문에서만 150억원을 거둬들이기로 했다. 이어 2001년 예상되는 매출은 250억원으로, 총매출의 50% 가량을 점유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총 670억원을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되는 2002년에 가서는 반도체 부문이 60% 정도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게 성진네텍의 설명이다.

이일주기자 forextr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