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5개 현지생산법인 모두 흑자.. 해외서 "경사났네"

 삼성전기(대표 이형도)가 그동안 중국 태국 포르투갈 멕시코 등 4개국에 투자한 5개 해외 생산법인이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중국 동관·톈진 공장 및 태국·포르투갈·멕시코 등 5개 해외 생산법인은 올해 10억2000만달러의 매출에 418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한 것. 해외 생산법인이 전부 흑자를 기록한 것은 삼성전기가 글로벌 전략의 일환으로 해외 공장 건설에 나선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기가 5개 해외 사업장의 사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해 5개 해외 생산법인은 총 10억2000만달러 정도의 매출 실적을 달성한 것. 이는 지난해 실적 6억7000만달러보다 무려 52% 정도 늘어난 수치다.

 더구나 이들 해외 생산법인의 순이익은 지난해 1600만달러보다 161%나 늘어난 4180만달러에 달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해외 생산법인중에서 가장 효자노릇을 한 생산법인은 중국 현지생산공장. 최대 해외 생산법인인 중국 동관 공장은 올해 총 3억8000만달러 정도의 매출에 1700만달러 정도의 순이익을 올렸으며 중국 톈진 공장도 2억7000만달러 정도의 외형 매출에 1200만달러 정도의 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태국 공장은 올해 1억8000만달러 정도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추계됐으며 멕시코 공장은 6100만달러, 포루투갈 공장은 1억4000만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IMF로 인해 지난해 어려움을 겪었던 멕시코와 태국 공장의 경우 올해 외형 매출 신장은 물론 흑자까지 기록하는 성과를 거둠으로써 해외 생산법인 모두가 안정궤도에 진입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해외 생산법인이 올해 모두 흑자를 기록할 수 있었던 이유는 우선 사업구조조정에 따른 생산품목의 적절한 배치와 함께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월드톱라인」전략이 정착단계에 접어들면서 제품불량률이 현저히 감소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위성방송수신기·이동전화기를 비롯한 이동통신기기 시장이 활성화됨에 힘입어 관련부품의 현지 수출이 크게 늘어났고 기존 가전기기의 수요도 증가함으로써 일조했다.

 삼성전기는 내년에도 세계 전자·정보통신기기산업이 호황을 누릴 것으로 보고 이들 해외 공장의 매출 목표를 크게 높일 계획이다.

 특히 그동안 본사 차원에서 추진해온 6시그마경영이 이들 해외 생산법인에 적용되어 정착될 경우 이익률은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아울러 삼성전기는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중국 동관 공장 등 일부 해외 사업장의 경우 기업을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기의 한 관계자는 『일부 해외 사업장의 경우 현지에서 우량 전자부품업체로 인식되고 사업성장성도 유망한 것으로 평가되는 등 기업 공개 여건이 조성됐다』면서 『이르면 올 하반기에 한개 정도의 해외 생산법인을 현지에 상장시키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희영기자 h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