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예약판매가 급증하면서 가전업체들이 에어컨 생산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지난 10월부터 수출용 에어컨 생산을 해온 데 이어 최근에는 예약판매분을 중심으로 내수용 신제품 생산에도 돌입했다. 대우전자도 지난달말 벽걸이형 에어컨을 중심으로 예약판매용 에어컨 생산에 나선 데 이어 내달 중순께부터 2000년형 신제품을 본격 생산키로 하는 등 가전업체들이 2000년형 에어컨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 가전업체는 특히 내년 에어컨 수출물량이 올해의 2배 정도로 크게 늘어나고 국내 시장도 올해보다 30만대 이상 늘어난 총 105만대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보고 생산계획을 대폭 늘려잡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에어컨 사업은 IMF이전인 97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현재 실시하고 있는 에어컨 예약판매에서 2000년형 신제품인 3면 입체냉방 에어컨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내년 내수용 출하물량을 올해보다 15만대 이상 많은 총 45만대 정도로 잡고 최근 본격 생산에 나섰다.
LG전자는 특히 내년에 수출키로 계약한 물량이 이미 올해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380만여대에 달함에 따라 수출용 제품의 경우 지난 10월부터 생산량 확대에 박차를 가해왔다.
삼성전자도 최근까지 계약한 내년도 에어컨 수출물량이 150만대에 달함에 따라 내년 수출목표를 200만대로 잡아놓고 수출용 제품생산에 주력해온 데 이어 최근 내수용 제품 생산계획에도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내수용 제품의 경우 내년에는 올해보다 30% 이상 늘어난 총 40만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대우전자도 내년에는 벽걸이형과 스탠드형 제품을 포함 총 9만대 정도를 생산키로 하고 이달초 벽걸이형 제품을 중심으로 본격 생산에 나서기 시작했다.
이밖에 만도공조·대우캐리어 등 중견업체들은 아직 예약판매 물량이 많지 않아 구체적인 생산계획을 잡아놓지 않고 있으나 내년 2월 이후부터는 성수기 판매를 위한 제품 생산에 나설 예정이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