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의 끝자락에 매달린 올 한해 전자·정보통신업계 화두는 뭐니뭐니해도 구조조정이었다. 김대중 대통령 체제는 IMF라는 암울한 터널을 탈출하기 위해 강력한 로켓엔진에 불을 지폈으며 재계가 이에 호응한 결과다. 이로 인해 국내 굴지의 그룹이 재편되고 전자·정보통신업계의 지도는 다시 그려져야 했다. 나라안에서는 이동전화 가입자 수가 유선전화 가입자 수를 압도한 것을 비롯, 인터넷 붐은 거의 모든 업체들을 「인터넷 해바라기」로 만들었다. 또 수많은 벤처그룹이 탄생했고 투자가들은 두려움 없는 베팅으로 화답했다. 나라밖에서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반독점 판정이라는 화살을 피할 수 없었으며 일본 NTT가 분할되고 미국과 유럽 등 유수의 통신사업자들이 인수합병(M &A) 열풍에 휩싸이는 등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한해를 기록했다.
「인터넷 접속을 위해서라면 PC는 가라.」 인터넷이 시대의 화두가 되면서 이의 접속을 위한 무선기기가 잇따라 선보였다.
특히 이동전화를 필두로 언제 어디서나 시간과 장소에 제약을 받지 않고 20세기 최대 발명품을 이용하려는 움직임이 지구촌을 강타했다.
이에 따라 폰.컴이 주도하던 무선인터넷 브라우저시장에 노키아·모토롤러 등 세계적 이동전화업체들이 자체 개발품을 출시한 데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도 이 시장 진출을 표명해 IT업계의 새 격전장으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