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업체들 "최고의 해".. 수출 3조1600억으로 61% 늘어

 국내 PC업계는 올해 사상 최고의 경영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삼보컴퓨터·LGIBM·대우통신 등 국내 주요 컴퓨터업체들은 올들어 PC의 내수 및 수출이 기대이상의 호황을 누리면서 대부분 업체들의 연간 매출액과 경상이익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증가했으며 그동안 만년 적자에서 허덕이던 업체들은 처음으로 흑자를 실현, 괄목할 만한 경영성과를 올리고 있다.  PC업체들의 경영실적이 이처럼 좋아진 것은 내수시장에서 경기회복에 따른 소비자들의 수요가 크게 늘어난데다 금융권·PC게임방·SOHO 등이 신규시장으로 등장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금액기준으로 지난해 1조9500억원에 그쳤던 PC수출이 올들어 연말까지 3조16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무려 61%나 늘어날 정도로 고속성장을 구가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의 경우 올해 초 AST를 매각한 후 해외수출전략을 정비하고 내수시장공략을 강화한 데 힘입어 모니터·PC 등 주요 컴퓨터부문의 매출액이 지난해 3조3515억원에서 4조4740억원으로 34% 급성장을 기록했다. 전사차원의 회계업무처리가 아직까지 제대로 정리되지 않아 PC부문의 순익규모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는 없지만 이 부문의 순익은 지난해에 비해 30% 정도 늘어날 것으로 이 회사 관계자는 추정하고 있다.

 삼보컴퓨터(대표 이홍순)는 올해 미국 및 일본 등 세계 2대 PC시장에서 모두 1조4271억원어치의 PC를 수출한 것을 포함, 올해 전체 매출이 지난해 8220억원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2조1239억원(12월 선적분 포함)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보컴퓨터는 이에 힘입어 경상이익도 지난해 41억원에 비해 무려 10배 정도 늘어난 408억원을 달성함으로써 2년 연속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96년 설립이후 그동안 만성적자에 시달려 왔던 LGIBM(대표 이덕주)은 올해 국내 PC시장 기반확대와 함께 금융권 시장을 집중 공략함으로써 11월말 현재 3100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렸다. 이 회사는 이러한 추세를 감안할 때 올 매출이 지난해 2410억원보다 33% 늘어난 321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IBM은 특히 이같은 매출액 신장과 수익성 위주의 사업전략에 따라 회사설립 이래 올해 처음으로 76억원 정도의 흑자를 실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우통신(대표 이정태)도 11월말 현재 정보통신 및 자동차부문을 제외한 PC부문에서 1조180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 지난해 9010억원에 비해 25% 정도 증가한 총 1조1950억원의 매출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엘렉스컴퓨터(대표 김남욱)는 IBM 호환PC, 네트워크, 서버 등을 포함한 SI사업부문에서 올린 510억원의 실적을 포함, 올해에 전년 670억원에 비해 27% 정도 늘어난 850억원의 매출액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엘렉스컴퓨터는 이같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3년 동안 지속된 적자를 벗어나 올해 10억원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