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운전자금 확보에 어려움이 많은 신생 벤처기업에 시드머니를 제공하는 에인절(천사자본가)들의 공동체인 에인절클럽 결성이 대학가, 지방자치단체, 정부산하기관 등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공공기관은 일반 에인절클럽에 비해 대외적으로 공신력이 높은데다가 다양한 자체 네트워크를 활용, 투자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공공기관 주도의 에인절클럽 결성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대학가의 경우 100여명의 회원을 확보한 숭실엔젤클럽을 비롯해 서강대 출신 학계·산업체 인사들로 이루어진 서강엔젤클럽, 한양대 전자공학과 출신 중심의 한양엔젤클럽 등이 잇따라 결성, 교내 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이나 동문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활발한 투자활동을 벌이고 있다. 최근엔 부산 인제대 등 지방대학으로까지 에인절 붐이 번지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도 직·간접적으로 에인절클럽 결성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 경기엔젤클럽, 인천엔젤클럽, 미래엔젤클럽(대구), 부산테크노엔젤클럽, 대덕엔젤클럽, 좋은엔젤클럽(춘천) 등이 최근 잇따라 출현해 에인절마트를 통해 지역내 창업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다.
정부산하기관도 예외는 아니어서 대한상공회의소가 운영하는 서울엔젤클럽을 필두로 기술신용보증기금이 주관하는 기보엔젤클럽 등이 이미 상당한 투자실적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한국능률협회가 내년초 대형 에인절클럽 발족을 적극 추진중이며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등이 에인절클럽 결성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에인절클럽 관계자들은 『코스닥시장의 활황으로 엄청난 고수익을 창출하는 에인절이 속출하고 있고 정부가 에인절에 대한 세제지원 등을 강화하고 있어 에인절클럽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며 『특히 공공기관들은 정부 벤처정책에 대한 동참과 공동이익 창출이라는 실리와 명분확보가 가능해 에인절클럽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벤처의 본산인 미국의 경우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변호사·회계사·세무사·교수·언론인 등 전문직 종사자들을 비롯해 일반 산업체 관계자에 이르기까지 100여만명의 다양한 계층의 에인절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투자재원 면에서 벤처캐피털 자본을 웃돌며 벤처기업의 젖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