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활용 사이버 마케팅 "효과 만점"

 게임을 광고나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서서히 일고 있다.

 내년 1월 상용서비스를 목표로 두레소프트(대표 박홍원)가 마무리작업을 하고 있는 「밀레니엄 미팅」이란 게임은 남녀간의 미팅 게임이라는 소재뿐 아니라 이를 광고 마케팅으로 접목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남녀가 각각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일의 캐릭터를 선택하고 사이버 미팅에 나서는 이 게임의 초반 스테이지는 미팅을 위해 차려입을 수 있는 복장과 액세서리 등을 나열해 놓은 것이 특징.

 게임이긴 하지만 미팅에 나가는 남녀가 외모에 각별히 신경을 쓴다는 심리를 놓치지 않은 것이다. 두레소프트는 이 게임을 이용해 곧 청바지·T셔츠에서부터 모자·헤어핀 등에 이르기까지 수십종의 상품을 대상으로 광고 스폰서를 모집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또 PC방 체인사업을 하고 있는 청오정보통신(대표 한승문)과 최근 「밀레니엄 미팅」의 총판계약을 체결, 이 게임의 인지도가 높아지면 청오와 함께 「게임 광고」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박홍원 사장은 『최근 내한한 일본 자레코사의 한 관계자가 「밀레니엄 미팅」에 광고 콘셉트를 도입한 데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며 해외수출 가능성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밀레니엄 미팅과 함께 최근 삼성에버랜드가 인터넷상에 개설한 「게임 에버랜드」도 게임을 이용한 마케팅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시범 가동중인 이 사이버 테마파크에는 실제로 존재하는 식당이나 상점 등이 입주될 예정이며 이용자들이 필요한 상품이나 정보를 온라인으로 주문할 수도 있다.

 인기 있는 게임에는 하루에 수천∼수만명이 들락거리며 게이머들은 능동적으로 게임에 참여하기 때문에 단조로운 배너광고보다 훨씬 인지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아직까지는 초보단계. 그러나 유명 게임 캐릭터와 스타 게이머가 광고에 출연하는 추세를 감안하면 게임을 이용한 광고·마케팅 활용은 머지않아 게임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

 한 관계자는 『사이버 커뮤니티를 현실적인 비즈니스의 기반으로 활용하려는 이같은 업계의 전략이 앞으로 발빠르게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형오기자 ho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