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새해 특집> 통신서비스.장비

 새로운 밀레니엄을 시작하는 새해 통신서비스 산업은 음성위주에서 인터넷 등 데이터통신서비스로의 본격적인 패러다임 변화가 계속될 전망이다.결론적으로 2000년 통신서비스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폭발적 성장세로 대표돼 왔던 이동전화 시장의 움직임 및 고속 인터넷 시장의 성장률, 이에 따른 멀티미디어사업 확대, IMT2000 허가로 특징지워질 전망이다.

이동전화

 우선 지난해부터 그 일면이 드러났지만 국내 통신서비스 산업을 이끌어 왔던 음성통신분야는 이동전화의 폭발적인 성장을 정점으로 그 기세가 꺾일 전망이다.

 이동전화와 함께 음성통신의 한 축을 형성해 왔던 시내전화, 시외전화, 국제전화의 경우 2000만명 가입자를 정점으로 그 성장세가 꺾였고 IMF와 이동전화 시장의 급성장세에 따라 마이너스 성장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동전화 시장은 PCS 상용서비스와 맞물려 사업자간 과열경쟁이 전개되면서 98년 6월 1000만명 가입자를 돌파했고 98년말에는 1400만, 그리고 1년이 지난 최근에는 2300만명에 육박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이동전화 시장은 사업자간 과열경쟁 양상이 이제는 자제되는 상황으로 반전하고 있고 사업자의 관심사항도 무선인터넷으로 전환하고 있어 이동전화시장 역시 유선전화와 마찬가지로 패러다임 변화를 위한 움직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고속인터넷

 700만에 육박하고 있는 인터넷 이용자층의 저변확대 속에서 인터넷 회선의 고속화 요구는 계속적인 관심사항이었고 이에 발맞춰 통신사업자들은 지난해부터 ISDN, 케이블 모뎀, 비대칭 디지털가입자회선(ADSL), 위성 인터넷 등의 고속가입자회선을 속속 출시했고 그 가입자수도 50만명에 다다르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한국통신을 비롯해 대부분의 통신사업자들이 고속 인터넷가입자 시장에 대해 전력투구할 방침이어서 고속 인터넷 가입자 시장은 치열한 시장경쟁 양상 속에서 300만명에 육박하는 가입자 증대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속 인터넷 시장과 관련 한국통신이 ADSL을 중심으로 100만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며 하나로통신이 50만회선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고속 인터넷 가입자를 잡기 위한 케이블 인터넷 사업자들의 움직임도 이에 못지 않은 상태로 두루넷·하나로통신·드림라인·SK텔레콤 등이 중계유선이나 종합유선망을 바탕으로 새로이 가세하고 있다.

 올 6월경에는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회선 시장의 중대 변수로 작용할 광대역무선가입자망(BWLL)이 한국통신·하나로통신·데이콤에 의해 속속 선보이게 된다. 이에 따라 고속 무선가입자회선 시장은 97, 98년 통신서비스시장을 상징지웠던 이동전화 시장에 이어 새로운 밀레니엄의 화두로 부상할 전망이다.

기간통신

 고속 인터넷 가입자 회선의 폭발적인 성장세에 따라 기간통신사업자들의 인터넷 시장 진출도 본격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한국통신이나 데이콤·하나로통신 등 대부분의 기간통신사업자는 올해 확정한 주요 사업계획에서 쇼핑몰 호스팅을 비롯한 전자상거래, 인터넷방송, 데이터센터 등을 제시하고 있다. 기간통신 시장이 이제 고속 네트워크에서 전개될 가상세계를 점유하기 위한 경쟁양상으로 변모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올해 기간통신시장은 IMT2000의 향배 및 이를 위한 기간통신 사업자의 합종연횡으로 주목되는 한 해다. IMT2000은 21세기 통신서비스의 꽃으로 각광받으면서 모든 통신사업자들이 이에 대한 사업권 획득을 선언하고 나선 상태로 2000년은 이를 둘러싼 통신사업자들의 대접전 양상을 나타낼 것이다.

 특히 허가절차가 구체화하는 하반기 이전에는 IMT2000 허가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기간통신사업자들의 M&A 등이 계속적으로 이어질 것이고 이는 국내 통신사업의 구조조정 방향을 판가름할 것이다.

이동전화단말기

 지난해 이동전화단말기 산업은 사상최대의 호황을 기록, 내수시장과 수출시장에서 총 9조원 규모의 판매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내수시장의 위축세가 예상됨에도 불구, 수출에 힘입어 적어도 3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이어갈 수 있을 전망이다.

 관련업계는 올 시장이 기존 음성중심 단말기 시장에서 탈피해 인터넷폰과 스마트폰시대로 변화·정착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99년부터 오는 2003년까지 연평균 10%의 시장 성장을 보일 전망인 가운데 전세계 주요 업체들이 생산규모 확대에 나설 정도로 시장전망은 좋다. 올해 각 업체들은 내수위축에 대응하기 위해 수출확대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국내 무선호출기 제조업계의 「내수포기·수출강화」 현상이 더욱 확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무선호출기로 사업기반을 다진 스탠더드텔레콤, 와이드텔레콤의 경우에는 이동전화 단말기 분야로 주력을 옮겨가고 있다.

네트워크장비

 올해 국내 네트워크 산업은 인터넷 호황에 이어 초호황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IMF이후 2년 동안 미뤄졌던 기업들의 네트워크 인프라 투자가 올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질적으로 대부분의 기업들이 올해 백본에서 워크그룹 장비까지 교체계획을 수립, 집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통신사업자들의 투자도 지난해 규모로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가입자당 1Mbps 이상의 대역폭을 사용하는 메가 유저시대의 도래로 이를 수용할 백본망의 증설에 투자가 집중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 케이블모뎀, 홈네트워킹 등에 대한 투자도 본격화, 최소한 6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를 포함할 경우 전체 네트워크통합(NI)시장 및 네트워크 장비시장 규모도 전년대비 각각 100% 가량 늘어난 1조3000억원, 1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CTI산업

 컴퓨터와 전화가 결합된 컴퓨터통신통합(CTI)에 대한 관심도가 증대되면서 2000년 CTI 시장규모는 99년에 비해 최소한 2, 3배 가량 신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97년에 비해서 99년 CTI업체들의 매출이 두배 가량 신장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CTI산업은 매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IMF체제가 본격화된 98년 이후 99년 상반기까지 국내 기업들이 CTI에 관련된 설비투자 계획을 차기연도로 미루거나 소극적으로 집행해 왔으나 99년말 경기호조에 힘입어 상당수의 기업들이 올 초를 목표로 CTI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더욱이 CTI의 범위가 최근에는 컴퓨터, 전화, 인터넷을 연결하는 VoIP(Voice over Internet Protocol)와 음성·팩스메시지, 전자우편 등을 통합관리할 수 있는 통합메시징서비스(UMS)로 확대되면서 적용분야도 나날이 확대되고 있다.

방송.통신장비

 방송장비업계는 케이블TV망을 이용한 초고속 데이터통신서비스의 확산과 위성방송 및 통신의 본격화로 활황을 맞을 전망이다. 특히 컴퓨터 및 통신장비 전문업체들이 위성수신장비 분야에서 적지않은 수출성과를 거두는 등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케이블TV망을 이용한 데이터통신서비스가 창출할 관련 케이블TV 방송국운영자(SO) 및 중계유선방송국의 장비교체 수요는 최소 5000억원 이상이라는 게 관련업계의 예측이다. 위성방송수신기(SVR)도 내년 수출이 7000만달러를 돌파하는 한편 내수시장도 통합방송법의 제정으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PC용 위성방송·통신 수신카드시장은 내년에 싹을 틔우긴 하되 내수규모가 10억원을 넘어서기까지는 적지않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정보통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