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올해 PC시장은 괄목할 만한 성장이 기대된다. 올해 PC시장 규모는 지난해 200만대(추정치)에 비해 20% 정도 성장한 240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경기회복 정도에 따라 260만∼270만대의 성장도 예상하고 있다.
우선 국내 경기회복세가 뚜렷하고 인터넷 보급이 크게 확산되면서 인터넷 기반의 새로운 수요시장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시장판도도 크게 달라져 그동안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혼전을 벌이던 양상에서 대기업 위주의 PC시장 구조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를 기점으로 인터넷PC 보급이 보편화하면서 일부 인터넷PC 참여업체를 제외한 조립PC 업체의 입지가 크게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가격면에서도 하락추세가 이어져 대기업 제품을 기준으로 60만∼70만원대의 제품 등장 가능성도 점쳐진다.
수출면에서 보면 지난해가 「제2의 호황 진입기」였다면 올해는 「본격적인 성장의 해」라 할 수 있다. 금액을 기준으로 지난해 3조원보다 30% 이상 늘어난 4조원대에 이르고 물량면에서는 지난해 500만대보다 40% 정도 증가한 70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예상은 최근 국내 PC 제조업체들이 잇따라 체결한 초대형 수출계약에 따른 선적시기가 올 상반기부터 본격화하고, PC업체들이 설립중인 중국, 미주 등 새로운 해외 현지법인이 올 상반기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가는 데 기초하고 있다.
내수시장 확대와 수출증가에 따라 올해 우리나라 PC 총생산량은 1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주변기기
컴퓨터 주변기기 시장 역시 PC시장 확대추세에 힘입어 동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PC시장 규모에 종속도가 높은 CD롬 드라이브와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HDD), 키보드, 마우스, 케이스 업계의 경우에는 PC 수출로 인한 이득을 톡톡히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PC 수출과는 큰 관련이 없지만 프린터나 DVD롬 드라이브 시장도 꾸준한 확대추세를 보일 것으로 관련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CD롬 드라이브 시장은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는 세계적인 추세와 달리 내수시장에서는 전례없는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저가PC 시장이 확대되면서 가격 대비 성능뿐만 아니라 호환성과 안정성이 검증된 CD롬 드라이브가 여전히 PC용 광스토리지 시장에서 굳건한 위치를 지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CD롬 드라이브 시장이 소매시장의 PC 신규 구매자 중심에서 완성PC 공급업체 위주로 전환됨에 따라 대량공급 위주로 CD롬 드라이브 유통시장이 바뀔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해 본격적으로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한 CDRW 드라이브 시장의 경우는 올해 전세계적으로 2500만대(약 25억달러) 이상으로 급격한 성장곡선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국내시장도 이에 힘입어 지난해 약 9만대에서 올해는 2배 이상 성장한 20만대 정도의 수요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프린터 시장은 PC 수출과 큰 연관성이 없는 분야지만 내수시장의 경기회복 추세가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올해 수요량이 190만∼200만대 수준까지 올라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잉크젯프린터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여전히 중고가 보급형 포토프린터가 시장을 주도하며 흑백 잉크젯프린터나 저가 컬러 잉크젯프린터의 대체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인터넷PC 보급사업 계획에 따라 개인용 프린터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최근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PC카메라와 스캐너 시장의 확대추세에 힘입어 잉크젯프린터의 올해 사업전망은 상당히 밝을 것으로 관련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HDD시장도 올해 성장세가 확연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다.
특히 삼보컴퓨터와 대우통신을 비롯, 게이트웨이와 애플·컴팩 등 세계 유수의 PC 공급업체들이 국내 생산량을 늘려잡고 있는 것이 HDD 공급업체의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PC 공급업체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HDD를 공급하고 있는 퀀텀코리아와 오션테크놀러지, 삼성전자, 맥스터코리아 등은 올해도 PC 생산량 약 1000만대 가운데 60% 정도가 국내에서 HDD를 장착, 수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개인용 SW
개인용 패키지SW 분야는 개발업체의 영세성과 불법복제 등 악재가 있지만 컴퓨터 수요와 이용 확대에 편승해 그런대로 괜찮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인터넷의 이용확대와 함께 많은 업체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인터넷 사용자를 겨냥한 제품개발에 앞다퉈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글과컴퓨터 등 일부 업체들은 이미 이같은 방향으로 사업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며 다른 업체도 그 뒤를 따르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해 SW 업체들의 제품 판매방식도 새해를 기점으로 인터넷을 이용한 임대사업인 웹애플리케이션 호스팅 서비스로 급속히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피코소프트와 한컴 등은 이미 웹애플리케이션 호스팅 서비스의 선두주자로 나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데스크톱용 리눅스SW 시장 팽창이 올해 개인용 SW 분야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버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던 리눅스가 데스크톱 분야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세계적 추세에 따라 최근 국내업계도 리눅스 SW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이 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특히 패키지SW 분야의 대표기업이라 할 수 있는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와 나모인터랙티브 등이 주축이 돼 설립한 리눅스 합작회사 「앨릭스」와 한글과컴퓨터가 리눅스 전문 자회사로 설립한 「한컴리눅스」의 경쟁이 이 분야 최대의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와 함께 벤처기업들이 영세성을 극복하고 일정정도의 경제성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으로 합종연횡할 것이란 견해도 적지 않다.
특히 SW의 경우 지난 98년 IMF때를 제외하고 해마다 30% 이상의 고성장을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패키지SW의 시장규모는 어림잡아 지난해 1조7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35%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시스템통합
올해 국내 시스템통합(SI) 시장도 호황세는 마찬가지다. 지난해에 이어 내수·수출 시장에서 모두 20%가 넘는 높은 성장률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 전반적인 의견이다.
이에 따라 2000년 국내 SI시장 규모는 9조억원대를 상회하고 수출시장도 8000만달러를 넘어서는 등 시장 회복세가 한층 가속화할 전망이다.
이는 공공·민간 부문 정보화 수요가 연평균 25% 이상씩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특히 금융·인터넷 부문의 폭발적인 수요증가는 향후 SI시장 확대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지난해부터 관심을 끌기 시작한 아웃소싱 시장도 공공기관에 이어 민간부문으로 그 수요 영역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인터넷, 전자상거래(EC)의 확산에 따라 등장하기 시작한 애플리케이션 호스팅 서비스 및 기업간 포털서비스는 새로운 방식의 대표적인 아웃소싱 서비스로 자리잡게 될 전망이다.
중대형컴퓨터
올해 중대형 컴퓨터시장도 지난해 못지않은 성장세를 보일 것이다. 이에 따라 컴퓨터업체들은 연초부터 공격적인 영업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우선 국내 전산 수요가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데서 비롯된다.
지난해에는 경기가 일부 업종에 한정돼 살아났지만 올해는 이같은 분위기가 전 산업에 확대돼 전산투자가 재개되고 인터넷 관련 업체들의 창업이 활발할 것으로 예상돼 이 또한 전산수요의 확대로 연결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올해 중대형컴퓨터 시장은 최소한 전년대비 30%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한다. 제품별로는 우선 윈도2000의 상용화로 NT가 질적, 양적으로 큰 폭의 성장세를 나타내면서 유닉스시장을 크게 위협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유닉스시장에서는 대부분의 업체들이 신제품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시장주도권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64비트 CPU를 앞세운 초대형 유닉스서버 시장에서 HP와 썬, IBM 등 빅3 외에 컴팩과 후지쯔까지 가세해 가장 치열한 공방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컴퓨터산업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