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새해 특집> 전자산업 2000년 기상도.. 반도체.산업전자

반도체

 세계 반도체시장은 호황기에 접어들고 있다. 올해 세계 반도체시장은 지난해보다 18.7% 늘어난 1723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해 38%의 높은 성장률로 반도체시장 활성화의 기폭제로 작용했던 D램시장은 2000년에 지난해 대비 30% 증가한 252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시장 증가율이 얼마동안 둔화되지만 고속성장세에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 D램시장의 70% 이상을 생산하는 한국과 일본의 반도체업체들은 97년 이후 투자를 대폭 감축했으며 지난해에도 투자여력이 미흡해 공급이 전반적으로 부족한 상태다.

 올해에는 윈도 2000, 전자상거래 활성화 등으로 정보기기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제품당 D램 사용량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반도체시장은 지난해와 같은 초호황세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회복으로 설비투자도 올 한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부터 2003년까지 연평균 20∼30%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시장에서는 한국과 대만의 투자 확대가 활발할 전망이다. 투자 규모는 135억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국내 반도체업계는 경기회복에 따라 올해 64MD램 설비를 상향조정하고 256MD램 생산에 30억달러 이상 투자할 전망이다.

액정표시장치

 지난해 초고속 성장한 액정표시장치(LCD)시장은 올해도 마찬가지로 호황세를 탈 전망이다. 세계시장 규모는 200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는 지난해보다 30억달러 증가한 140억달러로 늘어날 전망이며 공급업체의 투자확대로 지난해와 같은 극심한 공급부족 현상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소형 제품에 들어가는 STN LCD는 신장률이 둔화되나 이동전화단말기 수요의 증가로 명맥을 유지할 전망이다. 교체수요로 접어든 이동전화단말기 수요는 지난해 19억달러에서 올해 22억달러로 당분간 STN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내년에는 국내외 IMT2000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여기에 소요되는 고급형 LCD 수요도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전체 LCD시장을 주도하는 TFT LCD의 경우 노트북 컴퓨터의 수요가 주춤하는 대신 날로 대형화하는 모니터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니터시장이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진입하는 시점은 올해가 될 것이다. 업체로는 세계시장을 장악한 한국업체의 강세가 올해도 지속될 것이며 일본과 대만업체의 틈새시장 진입도 올해 활발할 전망이다.

반도체.LCD 장비

 지난해 국내 반도체장비시장의 규모는 대략 25억∼30억달러 수준. 실적이 부진했던 98년에 비해 100% 가까이 늘어난 규모였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와 비교할 때 정도는 다르지만 올해 역시 성장세를 구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내수는 물론 수출 물량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세계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가 전세계 업체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성장률은 15% 안팎. 국내 상황은 이보다 더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삼성전자의 10라인 구축이 가장 큰 호재다. 2001년 1·4분기까지 집중투자하는 18억달러에 거는 기대가 상당하다. 현재 진행중인 삼성전자·현대전자의 기존 생산시설 보완작업도 반도체장비업체들에는 만만찮은 일거리다.

 반도체장비업체들은 이와 함께 평판디스플레이 부문에서도 상당한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올해를 기점으로 TFT LCD가 붐을 형성할 것으로 분석돼 반도체·LCD 장비를 같이 생산하는 장비업체들은 매출에 대해 큰 걱정을 하지 않고 있다.

 수출에서도 많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부터 살아나기 시작한 동남아시아 지역 수출이 본궤도에 들어설 것으로 보이며 일본 등 선진국에 납품하는 물량도 무시하지 못하는 수준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부품

 디지털시대로 본격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일반 전자부품산업의 수출이 지난해보다 6.6% 늘어난 72억달러에 달하며 내수 규모는 10.2% 확대된 9조3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이동전화기, 컴퓨터 등 주력품목의 수출이 올해도 호조를 보이고 가전·산업전자기기류의 수출도 안정적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DVD 관련 기기들이 보급단계에 접어들고 차세대 이동전화기로 부각되고 있는 IMT2000단말기와 개인휴대단말기(PDA) 등 고속인터넷 단말기 수요도 일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돼 이동통신부품의 수요는 큰 폭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더구나 디지털방송이 이뤄지면서 디지털TV의 수요가 형성된 데 따른 전자부품의 수요도 덩달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 하락과 고유가 기조가 국내 일반 전자부품업계의 어깨를 짓누를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우리의 강력한 경쟁 상대국인 중국이 WTO 가입으로 세계 시장에서 입지를 넓힐 것으로 보여 올해 국내 전자 부품업체들의 수출전선에 먹구름이 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따라서 올해 국내 일반 전자부품산업 경기를 품목별로 보면 컬러TV용 브라운관의 수출은 올해 총 9억5000만달러 규모에 이르며 내수시장은 5400억원 정도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PCB의 경우 올해 수출은 13.1% 늘어난 7억5000만달러에 이르고 내수 규모는 18.5% 확대된 1조50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소형모터의 경우 수출이 12.4% 늘어난 3억달러에 이르고 내수시장은 14% 정도 늘어난 6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콘덴서 수출은 9.7% 늘어난 3억4000만달러에 이르고 내수시장은 1조원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특히 인터넷과 이동통신단말기에 장착될 표면탄성파(SAW)필터를 비롯해 전압제어발진기(VCO)·온도보상형수정발진기(TCXO)·빌드업기판·반도체패키지(CSP)기판·무선안테나·센서 등 RF부품의 수요는 40∼50%의 고속성장을 구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자기테이프의 경우 수출·내수 부문에서 모두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고 있으며 편향코일(DY)·수평출력트랜스(FBT)·튜너·스피커 등 범용 전자부품류 등은 올해도 한자릿수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산업전자

 올해 세계 경제는 미국 경제의 안정기조, 아시아 경제의 빠른 회복세에 유럽(EU)의 득세까지 겹쳐 호황을 누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국내 중전기기와 공장자동화(FA) 부문도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중전기기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 85억2700만달러인 국내 중전기기시장 규모가 올해는 100억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수출은 주력시장인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를 중심으로 미국·일본·유럽으로 물량이 늘면서 지난해보다 1억달러 정도 증가한 12억달러 정도일 것으로 전망되고 수입 역시 초고압기술이 뛰어난 일본·미국 등으로부터 20%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공작기계·계측기 등 FA부문의 경우는 지난해 경기침체, 구조조정, 수입선다변화 해제가 겹치면서 급변을 겪었으나 올해는 국내 공작기계업체들의 구조조정이 완료되면서 이를 바탕으로 한 신제품 출시가 활기를 띨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공작기계의 올해 총 생산액은 지난해 8700억원보다 8.0% 증가한 9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산업전자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