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연휴 안방극장은 예년만큼이나 풍성하다. 지난해 하반기 들어 수준작이 잇따라 쏟아져 나온데다 연말을 앞두고 좋은 작품들이 많이 선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완성도 높은 우리영화 비디오들도 많이 눈에 띈다. 연휴기간 동안 감동을 안겨주는 「명화 보기」에 집중하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가까운 비디오대여점에서 찾아볼 수 있는 좋은 영화비디오를 소개한다.
안성기·박중훈 주연의 액션 드라마. 이명세 감독의 섬세한 연출이 화면 곳곳에 드러나는 우리 영화다. 노란 은행잎이 쌓인 거리에 검은색 승용차가 다가선다. 40계단 층층대를 앞에 두고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차안의 사내. 이윽고 비가 내리고 사람들이 총총히 계단을 오르내릴 즈음, 사내는 차 안에서 내려 계단으로 올라간다. 그리고는 비를 피할 우산을 기다리는 남자를 칼로 잔인하게 내리치고 어디론가 사라진다. 사건을 접한 경찰은 마약 거래를 둘러싼 조직간의 암투라는 데 혐의를 잡고 본격 수사에 나선다. 베테랑 우 형사(박중훈)와 파트너인 김 형사(장동건) 등 두 형사가 사건의 전모를 밝혀내기 위해 현장에 투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