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연휴 안방극장은 예년만큼이나 풍성하다. 지난해 하반기 들어 수준작이 잇따라 쏟아져 나온데다 연말을 앞두고 좋은 작품들이 많이 선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완성도 높은 우리영화 비디오들도 많이 눈에 띈다. 연휴기간 동안 감동을 안겨주는 「명화 보기」에 집중하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가까운 비디오대여점에서 찾아볼 수 있는 좋은 영화비디오를 소개한다.
이관훈 감독, 스크린과 TV에서 종횡무진으로 활약하고 있는 이성재·김희선·차승원 등 호화배역들이 총출연한 근래 보기드문 우리 영화다. 진채별은 나한수와 사랑하는 사이. 그러나 나한수는 출세를 위해 진채별을 배신한다. 채별은 배신감에 끓어오르는 분을 삭이며 지하철 승강장에 위험천만하게 서있고 이를 지켜보던 「자귀모」의 영업 귀신들은 그녀를 달려오는 전철속으로 밀어버림으로써 또 한건의 자살권유 실적을 올린다. 엉뚱하게 자살한 채별은 나한수에게 복수할 수 있다는 영업귀신들의 유혹에 넘어가 결국 「자귀모」에 가입하게 된다. 복수를 강요하는 백지장과 만류하는 칸토라테스 사이에서 채별은 갈등하면서 사건은 막바지로 치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