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부터 되살아나기 시작한 전자·정보통신유통업계 경기가 여러 호재에 힘입어 올해에도 활황세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돼 유통업계의 새해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구랍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만해도 가전·컴퓨터 유통업계가 특별소비세 폐지 조기발표와 인터넷PC 보급 여파로 인해 극심한 불황을 겪었으나 12월 들어 이들 악재가 대부분 해소된데다 IMF이후 위축됐던 소비자들의 소비심리도 서서히 되살아나고 있어 올해 유통업체들은 전반적으로 호황을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가전분야의 경우 이미 지난해 12월 초부터 TV·오디오·캠코더 등 주요 가전제품에 대한 특소세 폐지로 수요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그동안 집단 전자상가의 취약점으로 지적돼온 카드수수료율이 이르면 올 1·4분기 내 기존 3∼4%에서 2%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여 수요촉발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특히 전자랜드를 비롯해 테크노마트·나진상가 등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각각 신용카드회사와 제휴를 맺고 신용카드사용 분위기를 유도하고 나섬에 따라 머지않아 집단 전자상가에서 「신용카드 천대」 풍조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가전 유통분야가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유통업계는 올해 매출목표를 의욕적으로 늘려잡고 있다.
가전 양판점인 전자랜드21의 경우 지난해에는 3000억원 안팎의 매출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엔 5000억원을 매출목표로 설정했으며 하이마트 역시 지난해 8000억원에서 1조4000억원으로 대폭 늘려 잡았다.
이같은 분위기는 수입가전 업계에도 그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수입선다변화 제도가 폐지됨에 따라 소니·히타치 등 외국 업체들은 그동안 역점을 두어왔던 「브랜드알리기」 전략을 변경, 실질적인 시장공략에 나설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가전은 물론 수입가전 유통업체들도 과거 어느때보다도 영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컴퓨터 유통업계도 올해를 「성장의 해」로 정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인터넷PC로 인한 수요대기가 최근 들어서는 실수요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고 방학과 함께 신규수요도 크게 늘고 있어 10%이상의 성장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펜티엄Ⅲ 인터넷PC의 등장으로 고급형 PC 시장도 가격인하 바람이 일어 수요증가가 기대되며 이르면 3일부터 인터넷PC에 대해서는 카드수수료율이 현행 3∼4%에서 1.5% 수준으로 인하될 전망이어서 인터넷PC 사업자들도 큰 기대를 하고 있다.
한편 업계 관계자들은 올 4월 있을 선거 이후에는 경기가 불안정할 것으로 보고 1·4분기 안에 올해 매출목표의 30%이상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