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IT산업은 올해 경기의 전반적인 회복, Y2K 문제에 따른 투자 억제의 반동, 정부의 밀레니엄 프로젝트, 전자상거래 확대 등의 호재에 따른 시장 활성화가 기대된다.
이에 따라 올 컴퓨터 및 주변기기의 일본 국내 출하는 전년대비 3% 증가한 471억5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가트너그룹이 전망했다. 기종별로 보면 서버의 경우 Y2K 압박에서 벗어나 투자 회복이 예상돼 금액으로는 72억2100만달러를 기록, 전년의 72억100만달러보다는 약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워크스테이션은 엔지니어 계통의 PC와의 경쟁으로 대수로는 전년비 25% 감소한 6만5210대, 금액으로는 20% 줄어든 약 13억달러에 머물 것으로 일본전자공업진흥협회(JEIDA)는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가트너 측은 지난해의 18억1900만달러에서 21억200만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PC는 지난해에 이어 가정용과 함께 기업용 수요의 증가가 예상된다.
특히 액정표시장치(LCD)를 채택한 저가의 데스트톱 컴퓨터가 호조를 보이고 노트북 컴퓨터의 수요도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JEIDA는 올 PC 출하가 대수로는 전년보다 12% 늘어 1000만대를 넘어서고 금액으로도 2% 증가한 181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컴퓨터 주변기기는 전체적으로는 금액 기준으로 전년대비 3% 증가할 것으로 JEIDA는 전망하고 있다. 분야별로는 프린터의 경우 잉크젯 기종의 수요 증가가 예상되고 디지털카메라, 스캐너 등 영상처리 및 편집에 사용되는 제품에서는 고급 기종이 시장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디스플레이에서는 우선 LCD의 경우 노트북 컴퓨터의 꾸준한 수요 증가와 액정 일체형 데스크톱 컴퓨터의 폭발적 수요 증가에 힘입어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98년부터 일본 시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형성되기 시작한 데스크톱용 LCD의 세계 시장은 지난해 450만개로 전년의 3배 가까이 성장했고, 올해는 600만∼700만개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본 LCD 최대업체인 샤프는 15∼30인치형 LCD 양산체제를 위한 라인 증설에 나서고 NEC는 대화면 컬러 액정 사업을 강화한다는 방침 아래 18∼20인치형 수요 공략에 적극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 도시바는 저온 폴리실리콘 박막트랜지스터(TFT) LCD의 개발과 양산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고 히타치 역시 모니터용 슈퍼 TFT LCD의 화질을 능가하는 신형 TFT LCD의 출하를 계기로 대형 LCD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 확대를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은 금년이 업무용에서 가정용으로 수요가 확대되는 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올해 말 방송위성(BS)디지털방송의 개시와 시드니 올림픽 및 월드컵 축구의 영향으로 PDP를 채택한 TV의 보급이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PDP 세계 시장 규모는 지난해 10만∼13만대에서 올해는 20만∼30만대로 두 배 정도 확대될 전망이다. 그러나 수요는 일본에 거의 집중되어 있고, 이 같은 경향은 앞으로도 당분간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통신 분야에서는 최대 통신사업자인 일본전신전화(NTT), 최근 합병을 통해 2위의 종합통신 사업자로 부상한 DDI·IDO·KDD 3사 연합, 영국의 휴대폰사업자 보다폰에어터치, 브리티시텔레컴(BT) 등과 연계돼 있는 일본텔레컴 등의 3파전이 주목된다.
특히 2001년 상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차세대이동통신(IMT2000) 사업의 주도권을 놓고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트너는 올 일본 통신서비스 업체의 매출이 지난해의 1269억9600만달러에서 1411억1000만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통신장비 사업도 서비스 부문의 호조에 힘입어 꾸준한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 매출은 지난해의 136억6300만달러보다 4% 이상 증가한 153억35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가트너는 내다보고 있다.
이밖에 인터넷에서는 온라인음악 서비스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최대 레코드사인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SME)가 지난해 말 온라인음악 사업에 참여한 것을 비롯해 올 여름에는 소프트뱅크도 인터넷을 통한 음악전송 서비스 사업에 진출할 예정이다.
한편 이처럼 온라인음악이 본격화할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스미토모상사와 미국의 리얼네트웍스는 2월 자본금 4억8000만엔 규모의 합작사를 설립, 음악정보 전용 포털사이트를 운영할 계획이다.
합작사는 사이트를 찾은 이용자들을 상대로 음악을 들려주거나 음반을 판매하며 얻게 되는 고객 정보를 가지고 온라인음악 서비스 업체들의 마케팅을 지원하는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