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밀레니엄의 시발점인 올해 우리경제의 최대 화두는 「벤처」가 될 전망이다. 2000년 국가 경제정책의 기본 방향이 벤처산업의 지속적 육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을 뿐 아니라 우리사회 전반적으로도 벤처기업이 21세기 디지털경제의 주도세력으로 빠르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재정경제부·산업자원부·정보통신부·과학기술부·문화관광부·중소기업청 등 주요 경제부처는 올해 벤처지원에 정책의 최우선을 두고 있다. 이들 부처는 특히 올해부터 직·간접적인 투자 중심의 자금지원을 비롯해 정보화 및 마케팅 지원, 각종 세제 지원 등 벤처산업 육성에 실질적으로 필요한 하부 인프라 구축에 정책의 비중을 둘 계획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대한상공회의소·한국무역협회 등 주요 경제단체와 각종 중소·벤처기업 지원 기관들도 올해가 국내 벤처산업이 본격적인 도약기를 맞는 원년이 될 것이란 판단 아래 대부분의 기관이 올해 업무계획에 다양한 벤처지원 사업을 포함시켰다.
산·학·연 등에서도 벤처는 올해 최고의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벤처창업 바람이 전 대학가와 각종 연구소를 강타할 것이 확실하다. 대기업을 비롯한 산업체에서도 최근 벤처쪽으로 인력의 대이동이 시작됐다. 창업열풍은 현재 5000여개에 불과한 국내 벤처기업을 1만개 이상으로 끌어올려 「완전고용」으로 가는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부문에서도 올해 벤처가 최대 화두다. 투자시장이 기존의 융자시장을 빠르게 잠식하면서 은행권이 벤처투자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이며 벤처기업의 젖줄인 벤처캐피털과 에인절캐피털이 더욱 활성화, 다양한 분야에서 수많은 벤처투자회사와 벤처투자조합을 설립할 전망이다.
자유시장경제의 꽃이란 주식시장의 최대 화두 역시 벤처다. 우선 그간 벤처붐 조성에 지대한 공헌을 한 코스닥시장이 올해 300여 벤처기업을 새로 유치하며 확실한 벤처주식거래시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 분명하다. 또 오는 2월에 모습을 드러낼 제3의 주식시장을 끌고갈 주체 역시 벤처기업이 될 것이 확실시된다.
주식시장이 벤처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우리 주변에 수많은 벤처스타 탄생이 예고되고 있다. 주가가 수백만원을 넘어서는 황제주가 올해도 잇따라 출현하면서 맨몸으로 수백억∼수천억원의 평가이익을 창출하는 벤처거부가 대거 선보일 것이다. 그런가하면 벤처투자로 엄청난 거금을 챙기는 에인절의 출현도 줄을 이을 전망이다.
벤처 전문가들은 『그동안의 벤처붐이 정부와 일부 계층에서 주도한 다소 인위적인 것이었다면 올해는 우리경제 전반이 대거 동참하는 자연스런 벤처붐으로 성격이 바뀔 것』으로 전망하며 『벤처가 21세기 우리경제의 재도약을 견인하는 주춧돌이 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